작년 어버이날에 마음에 들었던 곳이라 이번엔 골고루 먹어보기 위해 송년회를 핑계 삼아 취향이 비슷한 5명을 모았다.
목적은 꼴레뇨 세트였는데 가기 이틀 전 꼴레뇨가 떨어져서 안 된다는 전화가 와서 고민하다가 그냥 다른 것도 있으니~ 하고 강행.
전에 갔을 때 맛있었던 스테이크 파스타가 메뉴에서 사라져서 또 한명 실망을 안겨줬으니 체코식 굴라쉬, 체코식 스테이크, 체코 소세지, 치즈튀김, 치즈 플레이트 등 메뉴판에 있는 체코 음식은 거의 다 먹고 온듯. 대낮부터 맥주도 골고루 마시고 그야말로 부어라 마셔라의 반나절.
미리 테이블앤조이에서 9%할인된 상품권을 사가서 살짝 할인 받았지만 뭐... 그래도 많이 비싸지 않은 정도의... 좀 특이하고 맛있는 걸로 배 채우면서 술 마시기 좋은 식당.
꼴레뇨가 땡기긴 하지만 완전 배부르게 먹어서 가까운 시일 안에는 안 가질듯.
모처럼 이태원에 간 김에 맛있다는 커피집을 찾아 들어갔으나 3층 건물을 통째로 쓰고 있는 곳도 꽉꽉. 또다른 곳은 줄이 왕창. 생각해보니 나 같은 게으르고 엉덩이 무거운 인간도 나왔으니 나올 사람은 다 이태원에 나온 거였겠지. 헤매다가 우연히 들어간 카페는 인테리어도 재밌고 의자도 편하고 커피도 맛있고 특히 화장실이 끝내줬다. ^^
다시 찾아갈 자신은 없지만 혹시라도 이태원 공영주차장 근처에서 커피 마실 곳을 찾는 사람을 위해 이름은 남겨놓은. 브란디나.
신년회로 넘어간 모임도 있지만 2019년엔 제법 쏠쏠히 잘 먹고 돌아다닌듯.
덧. 1842에 있는 유일한 한국인으로 추정되는 한국인 혹은 교포 아저씨보다 체코 언니들이 한국말을 더 잘 한다. 발음도 이쪽이 더 나음. 외국언니들이 주문 온다고 긴장하지 마시길~ 지난 5월엔 금발머리 언니를 보고 머릿속으로 한참 주문 영작하다가 너무 자연스런 우리말 질문에 잠시 말문이 막혔었다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