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삼 느끼는 건데 난 내 돈을 쓰는 거든 남의 돈을 쓰는 거든 쇼핑은 별로 좋아하지 않는다. 자제력이 그닥 뛰어나다고 할 수 없는 내가 불규칙한 수입으로 평생을 살아오면서 아직 파산하지 않은 큰 이유 중 하나는 맛있는 거 먹으러 멀리 다니는 건 물론이고 쇼핑마저도 귀찮아하는 내 게으름 덕분이지 싶음.
리모델링해 이사 들어온 이후 처음으로 부엌과 화장실 공사를 앞두고 숨이 까딱까딱하는 애들을 바꿔줘야 해서 작년부터 열심히 최저가 검색 중인데 이게 엄청나게 심력을 소모하는 일임. 작업실에서 빈둥거릴 때는 간식을 거의 먹지 않고 글 좀 쓸 때는 열심히 먹는데 요즘은 글 쓸 때보다 더 먹고 있다. 지금도 마카롱 하나에 케이크 한 조각을 한 입 남기고 다 먹었음. -_-a
여튼.... 마침 위메프가 디지털 위크인지 뭔지를 해서 현재 거기가 최저가. 작년 12월부터 서치한 중에서 제일 낮은 가격대라서 여기서 세탁기는 주문 완료. 김치냉장고도 주말에 좀 더 서치해보다가 별 거 없으면 여기서 사는 걸로. 식기세척기와 전자렌지는 다행히 아직 쌩쌩함.
오락가락한지 몇년이 된 가스오븐레인지는 바꾸려고 하는데 인덕션 붐이라 내가 찍어 놓은 가스쿡탑들은 다 수입 중지다. 인테리어나 청소 등등은 확실히 인덕션이 낫긴 하지만.... 화력이 중요한 요리들은 인덕션으로 하면 질척여서 영 별로더만. 집에서 섬세한 요리들을 안 하는 추세가 이렇게 또 반영이 되고 있는 거겠지. 나도 언제까지 이럴 지는 모르겠으나 아직은 내 입에 제대로 만든 맛있는 음식을 넣어주고 싶음. 뚝배기라든지 돌솥, 놋프라이팬도 써야하고.
독일 아마존에서 파는 스메그 가스쿡탑에 뿅~ 가슴이 설레긴 했으나... 직구하기는 좀 애매한 아이템이라 고민하다가 장기재고할인으로 엄청 사게 파는 이태리 포스터 5구 쿡탑으로 결정. 제품에 문제 있으면 7일 안에 교환해야 하니 이건 다음주 이맘 때 주문 예정.
그나저나.... 이번 생에 라꼬르뉴 오븐은 한번 내 부엌에 두고 써보면 좋겠다. 근데... 근데 걔를 사려면 일단 주방에 커야 하고 그러려면 집부터 큰 걸로 사야.... ㅠㅠ 포기하는 걸로.
동생이 스메그 오븐을 샀음. 솔직히 걔도 황송하지. 부엌 수리 끝나고 스메그 들어오면 로스트 비프를 제대로 한번 해봐야겠다.
여튼... 이제 딤채랑 가스쿡탑만 사면 내가 사야할 건 끝이지? 피곤해............... + 마지막 남은 비상금 탈탈 털리는.... ㅠ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