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제 5권 돌파. 10권 중 딱 반을 봤다.
그리고 삼장법사는 당나라를 떠난지 8년이 되었는데 여전히 멍청하고 겁많고 펄럭귀라서 도움 안 되는 저팔계의 말에는 홀랑 넘어가고 거기에 더 해 고집까지 세다. 대장이 모자라면 똑똑한 참모나 밑의 사람들이 얼마나 고생을 하는지 적나라하게 보여주는 실 예라고나 할까.
어릴 때는 몰랐는데 5권까지 읽어오면서 손오공이 참 무던하고 참을성 많은 캐릭터라는 생각이 든다. 나 같으면 예전에 삼장법사를 떠났고, 쫓겨났을 때 절대 돌아오지 않았음. 왜 삼장법사가 불경을 가지러 가는 인물로 간택이 됐는지 전생 등등과 연결해보지 않는 이상 논리적으로는 절대 납득이 되지 않는다.
모자란 인간이 고난과 수행을 통해 깨달음을 얻어가는 과정을 보여주려는 게 아닐까. 그리고 해탈이나 열반은 모두 가능하다는 걸 보여주려는 의도일 것이다 라고 억지로 나 나름대로 그럴듯한 이유를 붙여주고 있다.
여하튼 이번 권에선 홍해아 사건을 관음보살님 덕분에 해결하고, 손오공 못지 않게 성격 더려운 홍해아는 역시 머리에 금테를 하나 두르고서야 굴복을 하고 관음보살의 제자가 된다.
호랑이, 사슴, 양 도사들과 대결해서 탄압받는 승려들을 구해주는,역시 영화나 만화, 어린이용 도서에서 빠지지 않는 에피소드도 이번엔 무삭제 잔인한 묘사로 구경했고 관음보살 연못의 금붕어가 변신한 영감대왕이라는 물귀신의 애기는 새로운 얘기였음.
전체적인 묘사나 얘기 진행이 갈수록 흥미진진.
마지막 얘기는 역시 손오공을 말을 듣지 않은 삼장법사와 저팔계 때문에 위기에 빠져드는 부분 도입부에서 끝이다~ 6권에선 이 얘기가 이어질 예정.
5권까지를 보건데 이 서유기의 안티 히어로는 요괴들이 아니라 저팔계인 것 같다는 생각이 점점 들고 있음. ^^ 정말 성격 무던한 손오공이다.
책/픽션
서유기 5
오승은 (지은이), 서울대학교 서유기 번역 연구회 (옮긴이) | 솔출판사 | 2006.12.31-1.1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