빌 브라이슨 | 21세기 북스 | ??? ~ 2020.7.?
빌 브라이슨이라는, 나는 잘 모르지만 꽤 유명한 칼럼니스트이자, 작가의 북유럽을 시작으로 한 유럽 여행기.
글을 위해 일부러 잡은 컨셉일 거라고 생각은 하지만... 실제로 저렇다면 절대 함께 여행하거나 친하게 지내고 싶지 않은, 정말 무궁무진한 트집거리를 찾아내는 투덜이의 여행기다. (이 작가가 그나마 갖고 있는 유머 감각을 빼면 너무나 흡사한, 모든 장소와 사물에서 트집과 불평을 찾아내는데 감탄이 나올 정도로 무한히 창의적인 가족이 있어서 빌 브라이슨의 투덜거림과 불평이 자동으로 재생된다.)
다른 시각으로 어떤 장소나 사물을 보는 시각과 특이한 경험을 대리 체험한다는 점에서는 한번쯤 읽을만한 책.
보니까 20세기에 쓴 책이던데 빌 브라이슨 입장에서는 참 다행이지 싶다. 지금 이런 시각과 (진심인지 컨셉인지는 모르겠지만) 여성관을 드러내면서 책을 썼다면 가루가 됐을듯. 요즘 열혈 페미니스트 시각에선 보수반동 혹은 수정주의자라고 조리돌림당할 페미니즘 수준인 내게도 불편했을 정도니...
재미는 있었지만 이 사람 책을 다시 읽는 일은 없을 것 같다.
투덜이는 실존하는 한분으로 내 인생에 충분하다 못해 넘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