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년 황도가 나올 때 직구를 해서 먹는 복숭아 농장이 있다.
올해 비가 너무 많이 와서 예년보다 늦게, 좀 싱거워도 마음을 비우자~하고 주문했는데 다행히 맛있어서(솔직히 작년에 비해 전체적인 상태는 쫌 메롱. 그러나 날씨 등 악조건 감안하면 감사) 8월 말에 잽싸게 2차 주문을 넣었다.
자두며 복숭아 같은 과일은 따기 최소 2~3일은 쨍~하니 햇볕을 받아야 당도가 올라간다. 주말에 비가 온 거 감안해 26일에 따서 보내주기로 했는데 26일에 비. 며칠 햇볕을 쬐고 31일에 따서 보내주기로 했는데 29~30일에 태풍. 오늘쯤 따서 보내려니 하는데 또 비.
지난 번에 사서 하나씩 익혀먹던 복숭아는 오늘 마지막 하나까지 다 먹었는데 내 복숭아는 과연 언제.... ㅠㅠ
9월 중반까지 황도 판매했는데 오늘 사이트 들어가보니 품절이 떠있다. 아마 상품으로 내놓을 수 있는 과일이 더이상 없는 모양. 8월 중반부터 보통 3~4번은 사먹었는데 올해는 이 2번이 끝인 모양이네. 전화 드려서 흠과 팔면 사서 병조림 하면 좋겠구만... 나도 지금 여기저기 펑펑 터지는 거 막으려니 마음에 여유가 없다.
그리고 매년 요맘 때 기가 막히게 맛있는 멜론을 파는 농장도 올해는 큰 멜론도 없고 양도 적어서 80상자 정도 팔면 끝일 것 같다고 공지 올라옴. 여기도 매년 두어번 이상 사먹고 주변에 선물도 하고 했었는데....
직거래 하거나 눈팅하는 곳들 들어가보면 농사 짓는 분들은 정말 난리도 이런 난리가 없는듯.
농사 짓는 분들에게 많이 혹독한 한 해인 것 같다.
근데... 잡곡 몰아서 주문하는 김에 배송비 부담 없어서 곁다리로 청양고추 쬐끔 주문했는데 무지막지하게 왕창 왔다. 금방 상하는 거니 많이 산 고객에게 서비스 차원으로 많이 주셨겠지만 이런 생물은 예고없이 많이 생기면 진짜 당황스러움. -_-;;;
주변에 나눠주고도 감당이 안 돼서 고추장아찌라도 담아야겠다. 농약 안 치고 하는 고추농사 진짜 어렵다는데 최선을 다 해서 열심히 먹어줘야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