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잡설

슈크림

by choco 2020. 10. 28.

몇년째 사는 얘기 눈팅하며 간혹 정보도 얻고 있는 블로그에 슈크림 만드는 포스팅이 올라왔다.

금방 만든 따끈한 슈에 노란 커스터드 크림을 듬뿍 채워넣은 슈크림.

이렇게 으슬으슬하게 추워 살짝 몸살기가 돌았던 날, 엄마가 만들어줬던 그 따끈한 슈의 향기와 느낌이 나를 스치면서 시간을 잠시 수십년 전으로 돌려놓는 것 같다.

프루스트의 마들렌이 바로 이런 느낌이었을라나? 

한번쯤은 엄마 옆에서 도우며 얻어먹었을 법도 한데 어째 그 슈는 항상 완성품만 먹었고 덕분에 그 맛을 재현하는 건 영영 불가능. 

아쉽네. 

그래도 그 슈크림은 기억 속에 완벽했던 소울 푸드로 남겨놓고 내가 어설프게 재현하지는 않으려고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