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중에 한번씩 내가 이맘 때 뭘 했나 들여다보는 재미가 제법 쏠쏠하여... 나를 위한 기록.
1. 오랫동안 눈팅하던 블로거님의 아들이 교사 임용 떡~하니 합격.
초딩까지만 학교를 다녔던가... 초딩 졸업하고였던가... 더이상 일반 제도교육 안에 있지 않고 홈스쿨링 하다가 고등학교는 대안학교를 갔었던 걸로 기억하고 있다. 아무래도 홈스쿨링이 학교처럼 빡빡하지 않으니 집에서 이것저것 만들고 책 보고 악기 연주하고 닭모이 주고 하던 아가(?)였는데 작년에 임용 준비한다더니 졸업도 전에 한번에 찰떡처럼 붙었네.
이런 걸 보면 '될놈될'이 진리인 것 같긴 하다.
사교육과 부모의 뒷받침으로 찍어낸 듯한 모범생 교사들이 다수인 세상에서... 한국에선 비교적 드문 교육 과정을 겪은 이 젊은 선생님은 학생들에게 여러 모로 좋은 영향을 주지 싶음. 오래오래 초심 잃지 말고 훌륭한 선생님이 되길. 멀리서 랜선 이웃도 진심으로 축복과 축하를 보냄~
덧. 이 블로거님도 그 아들도 일면식도 없음. 십몇년 동안 눈팅하면서 댓글도 한번 안 달아본 최상급 유령. ^^
2. 2007년부터 후원하던 월드비전 종료.
그동안 후원금을 선교 사업에 쓴다, 교회 짓는데 쓴다, 교회에 헌금한다 등 여러가지로 말이 나올 때마다 고민이 됐지만... 내가 중간에 후원을 종료하면 지원 아동이 붕 뜬다는 것 + 아무리 그래도 교회로 다 갖다주진 않겠지 하는 두가지 이유로 그냥 계속 자동이체를 해왔다.
내 후원아동이 고등학교를 졸업하며 지원 종료가 되는 시기를 기다려 오늘 아침에 바로 중지하고 미혼모 가정에 대한 실질적이고 꼭 필요한 지원을 한다고 (미혼모 당사자가 쓴) 미혼모가족협회에 후원 등록. 어디 이상한 데 떼어먹는 등의 큰 문제를 일으키지 않는 한 오래 후원하는 걸로.
미혼모, 미혼부 모두 행복하게 잘 살고 애들도 잘 키우고 그 애들도 행복하는데 미세먼지 만큼이라도 보탬이 되길.
3. 예금, 적금 재가입.
화살처럼 1년이 지나 작년 특판이었던 하나은행 적금이 만기됐다. 정말 파리 뒷다리 만큼 더 받기 위해서 어제 또 스마트 저축은행으로 뛰어가 새로 계좌 개설하고 달달 긁어서 예금 하나, 그리고 다른 곳에 적금 하나 가입.
주식으로 돈 번 일부 사람들 (내 동생 친구. LG 전자랑 화학 딱 2개만 갖고 천만원 벌었다고. @0@) 을 보면서 내가 바보인가 싶기도 하지만 내가 들어가기만 하면 불 같이 오르며 돈 벌던 펀드도, 내 주변에도 돈 많이 벌게 해준 미다스의 손인 친구가 추천하고 자기도 들어간 것도 망하던 기적을 수차례 목격한 바, 우리나라 증시와 투자자들을 위해서 그냥 얌전히 예금과 적금만 하는 걸로. ^^
4. 부가세 신고 중.
그냥 하던대로 해도 귀찮고 버벅거리는 홈텍스인데... 작년에 코로나 여파로 임대료를 깎아주고 했더니 이 신고가 완전 골치 아프고 오류 계속 나고 장난이 아니다. 더구나 작년에 상반기 신고에 뻘짓을 해서 수정신고까지 해야하는 총체적 난국. ㅠㅠ
126은 연결도 안 되고, 정말 죽어라 전화해서 간신히 연결됐더니 잘 모르겠다고 부가세 담당자에게 돌려줬는데 전화 끊어지더니 그 이후로 연결 불가능. 매년 종소세 신고하는 세무사도 홈텍스 기본은 알아도 이렇게 꼬인 것에 대한 디테일은 도움이 안 되고, 결국 세종 세무서에 전화했더니 귀찮음을 목소리에 가득 담은 여자담당자가 그냥 수기로 적어서 신고하라는 소리를 한다. -_-+++ 거주지 관할 세무서에서 신고해도 된다고 해서 용산 세무서로 달려갔는데 거기에 구원의 천사가 있었음.
수정신고까진 했고, 일반 신고는 홈텍스로 다시 해보고 안 되면 수기로 해서 내는 걸로~
이걸로 스트레스 엄청 받고 있었나보다. 밤에 잠이 안 왔는데 불면증이 사라졌음. ^^
이렇게 덩어리들 치우고 나서 정신을 차려보니 이제 설이구나...
설 지나면 아마도 마감 전쟁 시작. ㅜㅜ
그래도 일 하는 것에 감사해야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