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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만화

더 콩쿠르

by choco 2021. 3. 9.


정설화 | 서울미디어코믹스(서울문화사) | ??? ~ 2021.3.8

이북이지만 내가 구입하고 있는 몇 안 되는 만화 중 하나인 더 콩쿠르 완결.

완결은 좀 됐지만 하도 연재가 늦어서 잊어버리고 있다가 뒤늦게 완결을 알았다는 게 더 맞는 소리겠지만.

한때 그 동네에서 제대로 부대꼈던 입장에서 까칠하게 봐도 한번쯤은 있을 법한, 납득 가능한 설정과 진행에 깔끔한 마무리였다. 

이 만화 안에서의 콩쿨 결과를 보면서 이제는 할배 할매가 된 핑커스 주커만과 정경화의 레벤트리 콩쿨이 아련히 떠오르기도 하고... (공동 1등이란 이 콩쿨 결과는 물론 납득 불가능.  그래도 그게 음악계 유대 마피아들에게 최대한의 양보였다는 건 인정.  더불어 정경화가 당시 얼마나 대단했는지도. 아쉽다면 역시 굉장히 좋은 바이얼리스트인 핑커스 주커만이 이걸로 커리어 내내 클래식 팬들에게 상당히 평가절하되는 꼬리표를 내내 달았다는 거.  아이작 스턴을 필두로 한 클래식계 유대 마피아들의 과욕이 주커만 왕자님의 근사한 음악에 X칠을 했지)

각설하고, 부모 스폰이 없으면 불가능한 클래식계에 그게 없어 묻힌 천재가 이렇게 살아나 훨훨 나는 걸 비록 만화 안에서라도 볼 수 있어서 좋았다.  일본 만화처럼 말도 안 되는 괴짜 천재 주인공이 아니라 있을 법한 그런 인물과 그 주변의 성장사도 마음에 들었고.

실재 세상엔 존재하지 않지만 호경이의 미래에 진심으로 응원을 보내게 됨.  현실에서도 아주 가끔이라도 이런 기적이 일어나면 좋겠다는 바람도 갖게 되고. 

만화에서 묘사되는 연주 스타일을 보면 호경이에겐 박력있는 사운드를 내주는 과다니니가 잘 어울렸을 것 같긴 함.  상상이지만 좋은 결합이다.

유일한 아쉬움은 마지막에 꽃과 물결이 너무 난무해서 집중도가 좀 떨어졌다는 거.  조금만 자제해서 딱 필요한 곳에만 포인트로 썼으면 좋았을 텐데 개인적으로 남발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