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래 식사를 한 뒤 차를 마시러 가야 하지만... 고호재의 봄다과상은 예약 뜨자마자 만석이라 어렵게 아침 9:30 시간 예약. (부지런한 내 친구들.... 난 그냥 이런게 있어~ 하고 정보를 뿌렸더니 번개처럼 날짜 잡아서 예약까지 완료. @0@)
내가 말을 꺼낸 죄(?)로 아침부터 눈 비비고 일어나 충무로로~
가장 먼 곳에 사는 친구가 일찍 와서 자리 잡은 덕분에 창가에 가장 인기 있는 방을 차지했다.
각각 한상씩 받아서 설명 듣고 무한 리필되는 국화차 엄청 마시면서 1시간 동안 마님놀이 하면서 수다~
조선에 태어났다면 당시 인구 대비 신분구조상 높은 확률로 저 집의 삼월이나 마당쇠였거나, 아니면 소작농 김씨 혹은 용산댁 정도였겠으나... 다행히 20세기에 태어나서 열심히 번 돈으로 꽃놀이를 할 수 있었음.
이렇게 먹고 진고개 가서 어복쟁반 먹고 한옥마을 올라가서 민대감 집 마루에서 수다 떨고 놀다가 집으로~
서울에 은근히 좋은 곳이 많다. 저 고호재가 있는 한국의 집 지배인님 말마따나 나라 땅이니 이런 게 가능했지 개인땅이었으면 벌써 저 자리에는 수십 층짜리 콘크리트 건물이 서있었겠지.
투표 결과는 뷁이지만 개인으로선 힐링하는 즐거운 하루였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