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부터 어복쟁반이 갑자기 먹고 싶었다. (어느 정도냐면 어복쟁반 해먹을까 하고 놋으로 된 어복쟁반 끓이는 그릇까지 샀음. 물론 걔는 비닐도 안 뜯고 고이 놋그릇들 둔 바구니 안에 있음) 하지만 이 어복쟁반이란 건 최소한 3인 정도가 모여야 먹는 게 가능하고 또 슴슴하니 약간 노인네 입맛에 속하는 음식이라 은근히 호불호도 좀 있고, 잘 하는 곳도 없고 코로나 등등 해서 작년 내내 못 먹다가 올해 드디어 친구들과 딱 4명을 맞춰서 충무로 진고개로~
옛날 옛적에 MBN 일 할 때 매주 방송 끝난 뒤 근처 맛집에서 저녁을 먹고 헤어졌는데 그때 딱 한번 갔었던? 기억이 가물가물. 필동면옥은 자주 갔었다. (그나저나 그때 같이 일했던 PD는 우리 동네 살고 있었는데 그 이후로 한번도 못 봤네. 강남으로 이사 갔을라나? 그 집 아버님이 안기부 출신이었다고. 아버지는 반포 살고 아들은 우리 동네 집 사주고. 오세훈의 워딩을 빌리면 부잣집 자제분. ㅎㅎ)
사이즈가 딱 하나 고정이라 이 집은 최소 4명 이상 가야 먹는 게 가능. 반찬도 하나하나 자극적이지 않고 참 손이 많이 가고 깔끔한 맛들~ 보쌈김치 정말 시원하고 깔끔함.
고기랑 다 건져먹은 뒤 마지막에 냉면 사리 하나 넣어서 끓여서 맛있게 + 배터지게 먹고 보쌈김치 하나 사들고 컴백홈~
돌아오는 길에 애플 서비스 센터 들러서 미뤘던 아이폰이랑 아이패드 수리 하러 갔는데 하나는 못 고치고 하나는 부품이 없어서 다음을 기약하며 집으로.
어복쟁반도 포장되는지 한번 물어보고 언제 집에서 한번 끓여먹어야겠다.
진고개 갔다왔다고 했더니 부친도 여기서 종종 불고기랑 냉면 드셨다고 함. 부친 입맛에도 어복쟁반도 괜찮다셨지만 근데 갈비는 비추라고.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