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난지원금도 못 받은 주제에 그거 받은 사람보다 더 쓰고 있어서 길바닥에 나앉기 전에 정신 좀 차리자는 의미에서 기록.
1. 숙원사업 쿠진아트 파니니 그릴 샀음.
10만원 넘어가는 게 97000원까지 내려온 걸 보고 이게 최저가라는 걸 직감하고 몇년 동안 모은 카드포인트에 옥션 포인트에 쿠폰까지 먹여서 5050원에 구입.
열심히 파니니 해먹고 그릴 토스트 해먹고 있음. 역시 제대로 된 파니니 그릴에 하니까 전문점 맛이 난다. 이래서 장비병이 생기는듯.
2. 예전에 사은품으로 받은 필립스 전기 그릴의 코팅이 벗겨져서 계속 바꿔야지 하다가 유리 상판으로 된 그릴 구입. 최저가에 쿠폰까지 먹이면 83000원대에 살 수 있었는데 하루 고민하는 동안 6000원이 올라버렸다. ㅠㅠ 어쩔까 하다가 그냥 이게 최선이려니 하고 질렀는데 역시나 며칠 뒤 거기서 또 4천원이 더 올라서 그냥 해피한 걸로.
아마도 무이자 할부가 마일리지 적립이 되는 마지막 카드일듯한 현대카드로 6개월인가 7개월 무이자로 질렀다. 잘 쓰던 카드인데 단종이라 연장도 안 되고 내년에 이제 바이바이임. 내년 연초에 역시 할인 먹히는 신라호텔 부페 한번 가면 아마도 마지막 혜택을 털어먹는 게 되지 싶다.
3. 작년부터 벼르고 벼르던 오월의종에 드디어 오늘 방문. 10시 40분쯤 갔는데 줄이 완전.... ㅜㅜ 불길한 예감은 틀리지 않는다는 걸 증명하듯 에삐는 내 앞에서 이미 품절이고 다른 것들만 사왔지만 그래도 에삐 빼곤 다 샀으니 그냥 훌륭한 쇼핑인 걸로.
4. 이달 말에 매장 닫는 브랜드 이태원 매장에 가서 겨울 털신 하나와 요즘 신기 딱 좋은 슬리퍼 하나 사옴. 모자가 완전 내 스타일에 예쁜 게 있었는데 50% 세일을 했음에도 10만원이 넘어서 포기. 10만원 미만이었으면 미친척하고 질렀을 텐데 그 가격은 좀....
5. 이태원을 떠나 오랜만에 헨젤과 그레텔 가서 사장님의 꼬임에 이것저것 다 열심히 먹어보다가 모자 2개를 긋고 나왔음. 왜 뱃속에 들어가는 건 아깝지 않은 것일까.... -_-a..... 저녁에 이베리코 로모와 이베리코 하몽, 잠봉에 꼬또까지 줄줄이 늘어놓고 오랜만에 헨젤~에서만 파는 딱딱한 염소젖 치즈에 오월의 종 빵들을 놓고 포식. 멜론도 큰 거 하나 통째로 다 드셔주는. 샤퀴테리가 완전 제대로라 베린저를 땄음에도 와인이 밀렸다. 모자 두개를 포식한 이 시간은 어쨌든 행복함.
6. 동네 과일가게 총각에게 낚여서 첼시 자두라는 걸 사먹었는데 완전 맛있음. 시퍼렇고 엄청 시게 생겨서 절대 먹고 싶지 않은 모양인데 완전 달고 맛있네. 나오는 동안 열심히 먹어줘야겠다. 이제 무화과도 슬슬 나올 텐데 가을이 행복함~
7. 재산세 고지서들이 줄줄이 날아오고 있으니 정신 차리고 이제는 과일을 제외하고는 어떤 쿠폰이 날아와도 무시하고 냉장고나 파먹는 걸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