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e The de l'hospitalite 'The Russe'
예전에 교환했던 홍차다.
알파벳 위에 찍는 점들은 내 자판 사정상 모두 생략을 했는데 한학기 배운 불어를 총동원해서 대충 읽어본다면 르 떼 드 로스피딸리떼란 상표의 떼 뤼스로 짐작된다. 떼가 차고 뤼스가 러시아를 뜻하니 러시안 티 정도가 되겠음.
이건 자신있게 장담할 수 있는 게... 발레 뤼스의 스펠링만큼은 명확하게 기억하고 있기 때문에. 그리고 저 상표를 직역하면 '환대의 홍차' '친절의 홍차'라고 한다. 갑자기 친절한 금자씨가 떠오르는 이 센스라니... ㅎㅎ;
오늘 아점으로 우렸다. 러시안 티라는 이름에 어울리게 클래식한 느낌의 약간은 묵직한 맛과 향. 뭔가 비슷한 느낌의 홍차가 있었는데 라는 기억만 가물가물 왔다갔다 하는데 그게 뭔지는 끝내 떠오르지 않았다. -_-;
엄청나게 맛있어~라는 탄성이 나오진 않지만 무난하면서도 심심하지 않은 맛이다. 샌드위치와 함께 먹기에 괜찮은 홍차였고 남은 분량도 즐겁게 마셔줄 것 같다. 국내에서 전혀 보지 못했던 상표인데 황홀한 맛과 향으로 나를 사로잡았으면 구하느라 머리 터졌을 테니 그냥 이 정도의 만족도인 걸 다행으로 생각하기로 했다. ^^
텐푸의 국보차 티백
카페인 없고 위에 지장을 주지 않는 차를 즐기는 부친을 위해 동생이 사온 차. 보이차 티백은 없었는데 국화차와 섞은 티백은 있었던 모양이다.
이름은 국화차와 보이차가 섞인 것이라고 하지만 실상 보이차라고 생각하면 될듯. 보이차의 너무나 강한 맛에 완전히 눌렸는지 국화는 어디에 숨었는지 인사도 하지 않는다. ^^ 굳이 국화가 존재했다는 흔적을 좀 찾아주자면... 보이차 특유의 그 큼큼한 향이 거의 느껴지지 않았다는 정도랄까? 그 향을 싫어하는 사람들은 이 섞은 보이차 티백을 좋아할 것이고 그걸 깊은 맛과 풍취라고 생각하는 사람은 이걸 사이비로 보겠지.
국화차의 맑은 수색을 머리에 넣고 있다가 뚜껑을 열었을 때 시커먼 보이차 국물(? ^^)에 좀 놀라긴 했지만 난 좋았다. 가끔 보이차를 한잔씩 우려먹고 싶을 때가 있는데 자사호 꺼내고 어쩌고 하기 귀찮을 때 딱 좋은 것 같다.
티백을 발명한 사람은 복 받아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