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실 마신지는 꽤 됐는데 이상하게 자꾸 밀려서 오늘에서야 하게 됐다. 둘 다 상해의 그 XinyiDAi라는 가게에서 사온 것.
福林當의 ROSEBUD YUNNAN 홍차는 소타차처럼 골무 모양으로 뭉쳐놓은 덩어리 형태. 한개를 작은 주전자 한개에 퐁당 빠뜨리면 되는 것 같다.
이름에서 드러나듯 장미꽃잎이 들어갔다고 해서 조금 겁내면서 계속 미루다가 마셨는데 만약 장미향을 기대한 사람이 있다면 허무할 정도로 장미는 그야말로 헤엄쳐간 맛과 향. 뭉쳐놓은 찻덩어리에는 간간히 붉은 꽃잎이 비치지만 우려낸 차에선 흔적이 없다. 차의 블렌딩에서 장미를 그다지 즐기지 않는 나로서는 고마운 일이었다.
간단하게 요약을 하자면 특별히 튀지도 모자라지도 않은 그냥 부드러운 윤난 홍차. 포장이 좀 예뻤으면 선물해도 좋았을 텐데... 하나하나 뭉쳐놓은 건 볼만하지만 전체는 사탕봉지 같은 비닐 봉투에 들어있어서 그냥 내것만 챙겨왔다.
다음 것도 역시 福林當의 雪茶
이렇게 생긴 친구다.
설차(Thamonolia vermicuris(ach.) asahina)는 티벳의 해발4000m이상의 만년설지대에서 자라는 것으로 생산량이 극히 적고, 효과가 특별하다. 명대에 궁중진상품이 되었고 <<本草綱目拾遺>>, <<晶珠本草>>등에 일찍이 소개되어 있다. 원래 여름에도 눈이 녹지 않는 티벳지역의 藏族이 육류요리를 주식으로 사용해 왔기 때문에 기름을 중화 시키기 위해 설차를 마셨다고 한다. 그것은 설차에 있는 설차소(verimicuarim)의 뛰어난 지방분해능력 때문이라고 한다. 설차는 지의류중 管地衣類중 지차속(地茶屬)의 식물로서 雪地茶라고도 하며 일종의 이끼와 버섯의 공생체로서 그 잎을 약으로 쓴다. 의학자들의 연구에 의하면 그 주요성분은 thamolic acid, 甘露醇, d-mannitol, D-阿糖醇, d-araditol, 양각산, squamatic acid, 데브시드산, 아미노산, 미네랄, 이끼酸, 雪茶素 등이 함유되어 있다. 이웃 일본에서는 2003년 후지TV에 티벳지역의 장족의 생활을 소개한 후 크게 유행하고 있다. <-- http://blog.naver.com/tpdhska?Redirect=Log&logNo=140017879645라고 하는데 기름기 중화는 정말로 탁월한 것 같음.
돼지고기를 4명이서 2근 넘게 먹은 다음 느끼한 속을 씻어내기 위해 마셔줬는데 바로 나와 김군의 기름기는 그날 밤 바로 밖으로 배출. 다른 2인은 아무렇지도 않았다는데... 한 자리에서 너무 많이 마시면 안될 차인 것 같다.
맛은 내가 적량을 제대로 우리지 못해서 그런지 몰라도 특별히 맛있다거나 향기롭다거나 이런 느낌은 전혀 없었다. 차를 꽤 듬뿍 넣었는데도 밍밍한 물맛이 나다가 마지막에 느끼게된 것이 식염수를 마시는 것 같은 찝찌름함이 진해지고... 여하튼 설명할 수 없는 묘~한 맛이다.
국내에선 가짜가 많고 그나마도 좀처럼 찾아보기 힘든 차라서 상해에서 보자마자 신나서 집어오긴 했는데... 애호품이라기 보다는 기능성 식품이 될듯. 그래도 횡재한 가격이라 불만 없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