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잡설

요나의 날.... 혹은 운수 좋은 날

by choco 2021. 11. 25.

저 운수 좋은 날은 진짜 운이 좋다는 게 아니라 현진건 선생의 그 반어법적인 운수 좋은 날. 

몇년에 한번씩 진짜 약이 바짝바짝 오르도록 꼬이고 재수가 없는 날이 있는데 오늘이 딱 그날인듯 싶다.  제목으로 쓴 요나의 날은 영어권에서 이렇게 재수 더럽게 없는 날을 지칭하는 표현이라는데 저런 건 딱 한번만 들어도 절대 안 잊어버려지네.  ^^; 

나중에 또 이런 날을 맞았을 때 오늘 글을 보면서 스스로 위로를 하라는 의미에서 기록. 

어제 만기된 예금 찾으려고 인터넷 뱅킹 접속하려다가 비번 5번 다 틀리고 + 비번 재설정을 위한 입출금계좌 적어둔 종이도 죽어도 안 나오고 해서 오늘 은행에 가기로 하고 이율 검색해보니 키움예스이 2.65%.  역삼역 들렀다가 논현역으로 가는 걸로 하고 화이자 3차 접종하시는 부친과 함께 아침 10:30에 나옴. 

여기부터 오늘의 뻘짓 행렬. 

키움에서 볼 일이 예상보다 늦게 끝나서 마음이 바빠지기 시작.   바로 앞에서 학동역 가는 버스를 타야하는데 버스 정류장이 너무 작아서 놓치고 한참 가다가 돌아오면서 버스 바로 눈앞에서 놓침.  -> 전철 타러 내려가서 방향 확인을 분명히 했는데 무슨 조화인지 반대 방향을 타서 강남구청역에서 다시 방향 바꿔서 탐 -> 책 보면서 멍 잠깐 때렸는데 논현역 놓치고 반포역에서 정신 차리고 다시 반대 반향 전철 탐 - 이 과정에서 20~30분 정도 낭비함. 

달려들어와서 부친 점심 차려드리고 다시 나가서 나머지 은행 볼 일 보고 돌아와 예금 만기 해지하는데 2개 중 한개의 비번이 틀린다고 하면서 막힘.  예금 비번 오류는 창구에 가서만 해결 가능함. ㅠㅠ   내일 또 논현역으로 가야하는....  오늘 도와준 직원과 마주치지 않기를 기도해야겠다.  

키움 직원 말하는 뉘앙스를 보니 내일 이율 떨어질 것 같은데... 시간에 체력에 교통비에.... 소소하니 손해가 막심하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