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불치인줄 알았던 인터넷 중독 완치.
SNS며 포털이며 다 끊었다. 덕분에 생산성이 크게 상승하고 있음. 3일 정도 걸릴 분량을 하루에 끝내 마감치면서 스스로 놀랐음.
2. 앞으로 5년 동안 읽을 벽돌 리스트 작성 중. 일단 올 상반기 목표는 북한이 우리에게 선물해준 깐수 교수님의 이븐 바투타 여행기 완역. 얼추 30년 가까이 노려만 보고 있는 피네간의 경야 완역본이나 ART SINCE 1900 예정. 이렇게 5년을 보내면 늘그막에 팔자에 없는 교양인으로 거듭나지 싶음.
3. 국방부 자리FH 집무실 옮긴다는 소식에 소금 뿌린 미꾸라지처럼 파닥파닥 난리 난 동네 카페와 부동산 카페 보면서 초가삼간 다 타 무너져도 빈대 타죽는 거 보니 시원하다는 속담이 뭔 뜻인지 100% 체험 중.
옥상에 포대 안 올리려고 신용산 래미안은 높이까지 낮췄구만 이제는 빼도박도 못하고 머리에 이겠네. 몰표 준 승리의 1등 공신인 동네들만 골라서 엿 먹이는 것도 재주지 싶음. 작업실 창문에서 일직선으로 눈만 들면 보이는데 심심할 때마다 벼락 맞으라고 빌어줄 순 있겠다.
4. 지들도 도저히 쉴드가 안 되는지 청와대 보안이 다 털렸다는 둥, 거기 근무자들 다 간첩이라는 둥 카톡 찌라시 미친듯이 돌리던데 보안시설이나 관청 근무는 고사하고 출입도 한번 안 해본 티가 너무 심하게 남. 청와대 정도 급의 보안시설은 업무상 출입도 미리 이름, 주민번호 다 보내서 사전에 신원조회 한 다음에 출입등록 해줘야 들어갈 수 있고 그것도 입구에서 담당자에게 에스코트 받아야 함. 무단 촬영 방지를 위해서 핸폰은 카메라 렌즈에 스티커 부착. 나올 때도 중간에 못 새도록 반드시 입구까지 에스코트 해줌.
대사관과 국방부 근무는 해본 지인(건너건너 아니라 직접 아는)에 의하면 일가친척까지 탈탈 털어 신원조회 당했음. 청와대는 더하면 더하지 절대 덜 하지 않은데... 무식이 통통 튀다 못해서 ㅈㄹ을 하는구나. 바보를 고치는 약은 없다는 미국 속담을 떠올리는 중.
5. 국방부 리뉴얼 하면서 돈 슈킹하려는 거다, 점쟁이들이 청와대 터가 안 좋으니 옮기라고 했다는 두가지 썰이 돌던데... 둘 다겠지.
6. 사촌 중에 우리와 함께 아마도 유二하게 1번 찍은 사촌동생과 조카들 데리고 밥이나 사줘야겠다. 우리 애들이라도 정상적으로 키워야...
7. 출입 보안 얘기하다보니 그냥 의식의 흐름의 끄적... 남들 잘 못 가는 곳에 꽤 가봤지만 내가 갔던 중에 솔직히 가장 보안이 까탈스럽고 빡셌던 곳은 삼성. 피차 의도하지 않은 실수로 거기 룰을 어겨서 보안팀 출동하고 난리가 났었는데... 그걸 잘 수습하고 나오면서 아~ 이러면 뚫리겠구나의 구멍을 그때 하나 발견했었음. 언젠가 설정으로 써먹어야지 하고 기록만 해놨는데 아마 지금은 막았을 수도... 여튼 언젠가 쓸 일이 있을 수도 있고 그냥 이대로 묻힐 수도 있고. 그냥 오랜만에 떠오른 기억.
8. 매년 요 즈음에 애용하는 빨간색 얇은 패딩이 있는데 길 가는 2번들이 혹시라도 내게 내적 친밀감을 가질까봐 못 입고 있음. ㅠㅠ
요즘 애들은 뭔 소리다냐 하겠으나... 반공의 깃발이 휘날리던 나 국딩 땐 빨간옷 입고 학교 가면 애들이 빨갱이 혹은 간첩이라고 놀려서 빨간색 옷을 잘 입지 못 했었다. 애써서 우리나라를 상징하는 파랑색을 다들 좋아했어야 했던 웃픈 시절이 있었는데... 반대의 의미로 그 시절로 회귀한듯.
근데... 난 빨강이 잘 어울려서 파란옷보단 빨간 옷이, 코트 등은 그것도 아주 순수한 새빨간 옷이 훨씬 더 많은데... 이 핑계로 옷장 개비를 좀 해야하나? ㅎㅎㅎ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