점심시간과 법정 휴가 달라는 사람이 51일째 단식하는 날 그들이 직원들을 데려간 곳. 사람 껍데기를 썼다고 사람은 아닌 거지.
일단 만나는 보자 정도에서 임종린 위원장의 단식은 53일로 마감했지만 불매는 멈추지 않겠다.
우리 집 바로 아래에 어마어마하게 큰 파리 크라상과 5분도 안 되는 거리에 역시 건물 2층을 통째로 쓰는 파리 바게트와 반대편에는 1층 한 구역을 통째로 쓰는 커피 앳 원스가 있지만 이런 문제와 별개로... 베스킨 라빈스를 포함해 SPC는 내 돈 주고는 잘 먹지 않긴 했다.
베스킨 라빈스는 먹고 나면 라면 먹은 것처럼 부대끼고 갈증이 나서, 케이크는 가격은 비싸면서 싸구려 합성 유제품을 쓴 저렴한 맛이 팍팍 나서 르노뜨르와 결별한 이후로는 패선 5는 가끔 갔지만 급하게 선물할 때 빼고는 안 먹었고 파리 바게트는 말할 것도 없고. 패션5가 있는 이태원에 역시 맛있는 빵과 케이크 집이 널렸으니 아쉬움없이 작별이 가능하겠다.
빵의 품질은 그나마 좀 낫지만 작은 개인 빵집들의 히트 메뉴 나오면 득달같이 카피하면서 -심지어 바로 길 하나 건너편에 있는 빵집의 간판인 빵이었음- 자기들이 외국에서 베껴온 거 조금만 비슷하다 싶으면 지들은 고소 남발의 양아치 짓 하는 게 재수 없어서 역시 내 돈 주고는 안 먹은지 한참.
보통 불매운동 할 때 마음에 밟히는 게 죄없는 프랜차이즈 업주들인데 우리 집 앞 파리 크라상은 그집 사모 거고 나머지는 다 직영점이라 SPC 일가 빼고는 나와 같은 기타여러분은 아~~무~~도 손해 보지 않아 더 마음이 가벼움.
5분만 걷거나 대중교통을 이용하면 맛있는 빵과 케이크가 널렸으니 더 안 먹은 것 같긴 한데... 4월에 사촌동생이 보내준 기프티콘으로 먹은 쉑쉑버거 남은 잔전이 애매해서 그건 쫌 고심 중. 안 먹으면 SPC에게 떨어지는 걸 테고 거기에 최소한만 보태서 먹으면 또 그 돈이 가는 거고... 고민이네.
참! 저기엔 빠졌는데 비건들이 먹는 비건용 달걀 (계란)도 SPC에서 독점 수입한다고 함. 대체제가 없는 경우엔 할 수 없는 거고... 난 동물복지 방사 유정란을 먹으니 그건 걸리지 않는구나. SPC 빵 안 쓰는 유명 프랜차이즈는 맥도날드와 이삭 토스트 밖에 없다는 정보도 기록해 둠.
그나저나 SPC 제품들이 다 맛이 없어서 다행이다. 리스트 작성하는 데 아무 번민이나 번뇌가 없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