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흐마나노프 피협 3번
https://youtu.be/eLDc3KRZBfM
베토벤 피협 3번
물이 흐르는 것 같은 유려함… 거기에 더해 바로 이 나이 때 천재만이 보여줄 수 있는 패기 넘치는 찬란함. 조성진은 투명하고 맑은 물이 흐르는 것 같은 피아노라면 임윤찬은 좀 더 화려하게 반짝반짝? 쇼팽 콩쿨 우승할 때 부닌이 떠오르는 피아노였다. 부디 부닌처럼 일찍 스러지지 말고 고인이 되신 호로비츠 영감님처럼 오래오래 날로 깊어지는 반짝임을 지켜주길.
이 업계를 떠난지 수십년인 나도 감탄하면서 이리 부러운데… 예술은 어정쩡한 재능을 가진 사람에게 가장 잔인하지 싶다. 일찌감치 떠나길 잘 했음.... 이라고 쓰는데 떠난 게 아니라 떠날 수 밖에 없었겠지. 빨리 포기해서 다행이다. 덕분에 부담없이 즐기고 있다. 그리고 한때 저 동네에 있어서 위에 임윤찬이 연주한 라흐~며 베토벤을 오케스트라 자리에서 연주했던 것도 행복했던 기억이고.
내 어린 날, 우리 집 오디오와 함께 들어온 LP 전집에 있어서 가장 먼저 접했던 피아니스트 반클라이번은 이번에 보니 2013년에 떠나셨더라. 반클라이번 선생님, 차이코프스키 피협 음악은 1도 모르던 어릴 때도 멋지다고 생각했는데 어른이 되어 들으니까 정말 끝내주더만요. 잔뜩 팰 준비하고 앉았던 흐루시초프가 하회탈이 될만 했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