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림자 | 혜지원 | 2022.6.22
어제 잠시 살아나는가 싶었던 컴은 결국 오늘 ㄷ군의 집으로 수술 받으러 떠남.
혹시나 살아나지 않을까 컴 수리를 기다리며 막간에 했던 독서다.
고조선부터 고려까지 우리 옷 화보에다가 동시대 주변 아시아 국가들의 옷도 시대 막간마다 정리해 소개해주고 있다.
우리나라, 유럽, 중국의 전통 복식을 그림으로 깔끔하고 예쁘게 정리해주는 작가로 카테고리는 아트북에 들어가 있지만 짧지만 정확하게 요점을 짚는 설명은 인문학에 넣어도 손색이 없는 수준.
이 작가가 참고했다고 명시한 참고도서 대부분을 갖고 있는 터라 그 흐릿한 벽화나 토우들을 갖고 이 정도로 생생하게 그려내준 것이 정말 감사함. 머릿속에 흐릿하고 막연하던 그림들이 살아 움직여주는 느낌이랄까.
가볍게 보고 즐기거나 입문을 하거나 깊지 않은 참조를 필요로 하는 독자들에게는 아주 좋은 책. 책에서 작가 스스로 얘기했듯이 복식사를 정밀하게 연구하는 전문가들에겐 큰 의미가 없겠지만 전문학자들이 조금은 더 친절해줬으면 하는 바람을 가진 나같은 애호가에겐 더없는 책이었다.
초딩 고학년부터 성년까지 각자 연령대에 맞춰 다양하게 즐길 수 있을듯.