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잡설

황당 & 고찰 & 웃김

by choco 2022. 7. 25.

20년도 더 전에 헤어진 -그것도 잠수로-, 어쩌면 사실상 내 첫사랑이었던 남자에게서 방금 전화가 왔음.  파리에 살고 있고 일 때문에 한국 잠깐 들어왔다고 함. 

그렇게 잠수 타서 사라지고 다음 해에 한번, 그 몇년 뒤에도 한번 더 전화와서 얼굴 보자고 했을 때 단칼에 자르고 잊었는데... 그게 ㅁㅈ 아파트 살 때니까 18년 정도 전. 

그땐 둘 다 나름 선남선녀였으나...  쭈그러진 중늙은이 굳이 보고 싶지 않고 역시 비슷할 내 모습도 보여주고 싶지 않아 서로 멋지고 예뻤던 모습만 기억하자고 거절하면서 통화 끝~ 

활활 타오를 때는 정말 아무 것도 아깝지 않았고 아무리 바빠도 열일 다 제쳐놓고 튀어나갔는데 이제는 커피 한잔 하자는 것도 귀찮고 10분도 아까워지는 게 인간의 감정이구나. 환생을 거듭하는 천년의 사랑 이런 건 정말 아무나 하는 게 아닌 모양. 

그나저나 참 요상하게 질긴 인간일세.  먹을 것도 하나 없구만 간 보는 것도 아니고 왜 한번씩 저러는지 웃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