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문 활짝 다 열어놓고 선풍기 돌려도 뭔가 꿉꿉하니 후덥지근한 날. 9월 중순이라기엔 좀 덥구나.
생산성은 바닥이고 먹는 것에만 그나마 몸이 돌아가는 요즘.
1. 남양주에서 하는 브리오쉬 수업 신청.
브리오쉬 참 좋아하는데 요즘 파는 건 너무 비싸거나 맛이 없거나 둘 중 하나. 옛날엔 팔지 않거나 아니면 너무 맛이 없어서 만들어 먹다가 어느날부터 맛있는 것들이 납득할 만한 가격이라 그냥 사먹자~ 했는데 요즘은 너무 비싸서 만들어겠다로 전환 중.
브리오쉬란 애가 달걀이랑 버터로만 반죽하는 사악한 종자라 제대로 만든 건 비싸도 납득이 가긴 하지만...(납득은 하지만 지갑을 열 때는 손이 ㄷㄷㄷ) 브리오쉬란 이름으로 파는, 버터 줄이고 물이나 우유 들어간 빵 브리오쉬를 비싼 돈 주고 먹고프진 않다. 그리고 브리오쉬 번으로 만든 새우나 랍스터 샌드위치 먹고 싶은데 샌드위치용 브리오쉬는 업소용 대용량 말고는 구할 수도 없음.
여차저차, 평이 좋고 레슨비도 합리적인 공방을 찾아서 클라스 예약. 해보고 맛있으면 역시 간단한 치아바따와 호밀빵 수업도 한번 들어봐야겠다. 내 수명이 얼마나 남았는지 모르겠지만 수업료 본전은 뽑고 갈 수 있겠지. 기대됨~
2. 지난 달에 든 신협 유니온 적금 자동이체가 안 되어 있어서 그거 해결. 당연히 나갔으려니 했는데... 통장이 왜 텅장이 아니었는지 이해가 됨. 분명 바닥까지 달달 긁어야하는데 잔고가 여유롭네? 했던 미스터리가 풀렸다. ㅎㅎ...ㅠㅠ
돈 들어올 구멍은 빤하고 줄었으니 열심히 지출을 줄이고 현금 확보를 해야지.
3. 복숭아 주문한 것 중에 심하게 상한 것 부분환불 완료. 싼 게 비지떡이란 말이 딱인듯. 좀 비싸도 아는 농장에서 그냥 사먹어야겠다. 올때마다 하나씩 검사하고 문제 있는 거 환불하고 하는 것도 엄청 신경 쓰임. 이번에 망한 애들은 잼이나 병조림이나 만들어야겠다.... 라고 쓰고 보니 정과 만들려고 주문한 홍옥이 오늘 도착. 저녁 먹고는 홍옥 씻고 자르고 청침해서 건조기 돌려야겠구나.
가내수공업의 욕구가 간만에 활활 타올라 버터와 설탕만 미친듯이 쟁이고 있음. 브리오쉬 배우면 저 버터들은 순식간에 사라지겠지..... 그러고 보니 치즈퀸 세일 때 치즈도 사 쟁였는데 중력분 없애게 엘리스 키친 레시피의 치즈스콘 좀 만들어봐야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