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ttps://www.hani.co.kr/arti/culture/book/1073096.html
내가 하는 방송에서 꼭 한번 모시고 싶었던 분인데 결국 그 꿈은 이루지 못하고 이렇게 떠나가셨구나.
2005년인가 광복 60주년 기념으로 한국 근대 문학사를 죽 훑는 3부작 다큐멘터리를 만든 적이 있었다. 그때 당연히 난쏘공을 넣었고 조세희 작가님 인터뷰도 하려고 구성했는데 당시 건강이 안 좋다고 거절하셔서 난쏘공은 그 중요도에 비해서 가볍게 지나갔었다. 그리고 나중에 또 기회가 된다면 난쏘공만 갖고 한 프로그램을 제대로 만들어보고 싶다는 바람을 품었는데...
문학적 의미나 중요도를 떠나서 개인적인 팬심으로라도 꼭 프로그램으로 남기고 싶었는데 손끝에 닿았다가 스친 작가분이 돌아가신 박경리 선생님과 조세희 선생님. 두고두고 아쉽고 안타깝고...
내게 너무 무거워서 재독은 못 하고 한번으로 그친 난쏘공. 작가님이 쏜 공이 나비의 날개처럼 거대한 폭풍이 되기를 진심으로 기도한다.
평화롭게 영면하시길 빕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