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료 버전 발가락만 살짝 담궈본 간략 기록
1. 대화나 상호 교감의 대상으로 써본 사람들의 놀람과 감격적인 감상들을 많이 보고 있는데, 난 기계랑 심오한 대화를 나눠볼 마음은 들지 않아서 주로 지식 관련해서 사용 시도. 인공지능과 교감하는 영화 속 등장인물로 본다면 난 일만 죽어라 시키고 인공지능의 감정에는 관심없는 악역 내지 그냥 평범한 엑스트라지 싶다.
2. 얼마 전 지인들과 차모임에서 나왔던 내용으로 기획서를 써보라고 시켰는데 제법 잘 쓴다. 어설픈 초짜 작가나 기획자보다 오히려 얘가 더 나음. 다만, 똑같은 주제도 명령을 어떻게 하느냐에 따라서 그 질이 아주 심각하게 차이가 남. 명령을 세세하게 할 수록 내용이 풍부해진다. 그리고 동음이의어가 있을 경우엔 그걸 명확하게 해줘야지 아니면 아주 웃긴 결과물이 나온다.
내 경우 차(tea)에 관해서 시켰는데 얘는 자동차로 알아듣고 웃긴 기획안이 나왔었음. ㅎㅎㅎㅎ 그리고 영어로 질문을 했을 때 내용이 더 풍부함. 영어 명령 -> 영어 답변 -> 번역 과정을 거치는 게 나은 경우가 많다.
중요한 건, 소소한 오류가 많기 때문에 내가 정확하게 체크가 되는 부분이 아니면 전문적이거나 직업적으로 쓰기에는 아직 많이 조심스럽다. 맨땅에 헤딩하고 세팅하는 초안 작업을 시키고 그걸 기반으로 내가 더하기 빼기를 하면 하루 정도의 시간 절약이 되겠다고 결론.
3. 거짓말을 한다!!! 총, 균, 쇠에 대한 소개를 해달라고 했는데 총군세로 잘못 알아듣고 김진명 작가가 쓴 소설이라고 내용까지 자기가 만들어서 근사하게 설명을 좌악~ 김진명 작가의 유명작들을 대충 알고 있고 무엇보다 소설 속 역사적 배경이나 내용이 뭔가 아닌듯 싶어서 검색을 해보니 역시나 김진명 작가는 그런 소설을 쓴적이 없음. 자기가 모르겠거나 못 찾겠다고 하지 않고 그냥 여기저기 엮어서 거짓말을 그럴듯하게 풀어놨음. 모르는 건 모르겠고 못 하는 건 못 하겠다고 하는 정직한 시리랑만 살다가 솔직히 쫌 충격.
4. 구글이나 네이버 수준의 오류 수정을 안 함. 잘 쓰지 않는 단어거나 검색어 오타로 보일 때 구글이나 네이버는 @@@가 아닌가요? 확인 제안을 하는데 얘는 그 오류 정정은 안 함. 총균세를 물었더니 제러드 다이어몬드의 책에 관한 설명은 하고 있으니 총균쇠로 고유명사 정정은 안 해줌. 그리고 영문 내용을 보고 다시 국어로 자체 번역을 했는지 번역 프로그램 돌렸을 때 보이는 단어 오류들이 보인다.
5. 좀 게으름. 테스트 겸 해서 @@@를 설득하려면 어떻게 해야 할까? 했더니 ## 자료를 찾아서 제시하고 등등 방법론을 얘기하는데 그야말로 뜬구름 잡음. ## 자료를 자기가 찾아서 이런 자료로 설득하라고 해야 하는데 거기까지는 안 찾아줌. 이런 건 다시 시켜야 한다. 근데... 그 자료의 신빙성은 다시 파고 들어야 하는 등 일이 많음.
주변(주로 트위터)에서 보면 이 챗GPT를 정말 극적으로 잘 이용하는 분들이 많은 것 같던데 난 신문물을 좋아하지 않는 건지, 경계심이 많은 건지, 익숙하지 않은 건지 모르겠지만 아직은 간단한 자료 조사 시키는 막내 서브작가 정도. 더불어 빡세게 교차검증을 해야 하는, 사고 많이 치는 막내 작가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