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아침에 부동산 + 임대인의 합동 짜증 전화.
내년 여름까지 기한 남은 (작년에 묵시적 연장 2년) 작업실 임대료를 뜬금없이 15만이나 더 올려달라는 것.
내 작업실의 임대인은 쫌 유명한 나이 많은 여배우. 나이 든 사람들이 종종 그렇듯, 과거 기준으로 지금 법으로는 안 되는 우기기를 잘 한다. (그런데 자기한테 손해된은 건 변호사 시켜서 칼같이 요즘 법으로 대응함. 이 양반 때문에 고생한 아파트 관리소장에 들은 얘기 ㅎㅎ;;;)
각설하고, 1차 연장 때도 만기 지나 연장되고 나서 올려달라고 뜬금없이 난리를 폈는데 그때는 더 있을 예정이었고 -법적 인상 한도는 넘어가지만- 그럭저럭 납득 가능한 수준이라 OK 했음. 그 금액으로 작년에 그냥 연장됐고 올 봄에도 그러더니 한참 있다가 또 이러네.
내년에 이사하면 이 작업실의 최대 장점인 위치라는 가치가 확 떨어지는 터라 어쩔까, 고민하면서도 귀찮아서 그냥 좀 더 올려주고 있을까 했는데 번뇌를 확 날려주는군. 사실 좀 더 넓고 이사 갈 집에서 가까운 곳으로 옮기는 게 맞기는 하다. 그걸 망설였던 건 귀찮음 + 익숙한 공간과 반경에서 벗어나기 싫은 타성. 변화를 도모해야할 때 뭉그적거리면 외부의 보이지 않는 힘이 무거운 내 엉덩이를 확 걷어차는 경우가 있는데 작업실 이사가 바로 그런 것 같다. 정을 떼줘서 고맙다고 해야 하나? 😅😗
그것과 별개로, 임대인이 말 안 되는 소리를 하면 그건 안 되는 거라고 중재햐야 할 중개인도 집주인 입장에서 법에 어긋나는 같은 소리를 하는데 짜증이 더 남. 묵시적 연장되서 만기까지 내게 권한이 있는데 법대로 하면 말이 안 되는 거 아니냐고 따지니까 그제야 내년에 다시 얘기하자고 백스텝. -_-+++++
내가 물정 모르는 어리버리한 사회 초년생이었으면 중개인까지 저러니 그래야 하는구나~ 하면서 그대로 올려줬거나 비웠을 것 아닌가.
제일 가까운 곳이라 지금 집 이 부동산에 내놓으려고 했는데 여기 빼고 다른 부동산에 내놔야겠다. 중개인의 기본 임무를 망각하는 사람에게 돈 벌 기회를 줄 이유는 없지. 지인 추천, 부친 선호, 아는 언니 남편이 하는 곳. 세군데에 내놓는 걸로. 일단 여행갔다 온 다음에 이 부분은 고민을.
집 이사가면 바로 작업실도 새로 구해야겠군. 위치도 위치지만 안전해서 참 좋았는데... 그것은 쫌 아쉽긴 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