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은 식당 관련 정보들 위주로.
1. 추가금 없는 저녁 식사 식당들.
*East Meets West
우동 등등 일본스러운 것과 중국스러운 것을 파는 표전 아시안 식당. 추가금 필요없는 기본 식당인데 배에 일본인과 중국인들이 많이 타다보니 터진다. 여기는 필히 탑승 전에 웹에서 사전 예약을 하는 거 추천. 승선 당일에 예약 창구에서 줄 서서 해도 가능은 함. 우리는 못 가봐서 맛이나 분위기 평가 없음.
*스카이라인 레스토랑
3코스 요리 제공. 미국답게 양이 엄청 많고 스테이크가 맛있다. 생선 요리도 괜찮음. 재수 좋으면 창가 자리에 앉을 수 있음. 예약 안 되고 가서 줄 서서 순서대로 먹어야 함. 엄청 커서 많이 기다리지 않는다.
*리버티 레스토랑
안 가봐서 자세한 정보 없음. 스카이 라인과 같은 장소인데 근사한 계단을 한층 더 올라간 6층. 여기도 전망이 근사한 레스토랑인데 계단이 보기엔 좋으나 부친이 오르락하기엔 좀 위태하게 보여서 안 갔음. 역시 3코스 요리로 스카이라인과 결은 비슷하지만 조금은 다른듯. 여기도 예약 안 되고 가서 줄 서서 순서대로 먹어야 함. 평균적으로 얼마나 기다리는지는 모르겠으나 크니까 많이 기다리진 않을듯.
알로하 뷔페, 캐딜락 다이너에서도 저녁식사 가능함. 알로하 뷔페는 매일 메인 매뉴가 바뀌니까 거기만 매일 가도 큰 문제는 없을듯.
2. 스페셜티 식당들.
보통 예약할 때 방 등급에 따라 1번이나 2번 정도 추가금 없이 이용할 수 있는 프로모션이 있다. 우리는 1회 무료 이용 프로모션을 받았는데 한국 대행사를 이용한 친구는 그런 거 없었다고 함.
보통은 이 1번으로도 충분하지 싶지만 우리에겐 입 짧고 까다로운 부친이 계심. 승선한 뒤 그냥 가면 추가금을 다 내야하지만 역시 웹으로 미리 예약하면 할인해주는 프로모션 프로그램이 있음. 그걸로 2번 더 먹는 걸 추가해서 3번 스페셜티 레스토랑에서 저녁을 먹었다.
본래 계획은 프랑스 레스토랑인 제퍼슨 비스트로, 캐그니 스테이크 하우스, 데판야끼, 이렇게 3회를 가려고 했는데 데판야끼의 인기가 그렇게 폭발인줄 몰랐음. 시간이 너무 늦거나 아니면 이르거나. 그나마도 몇개 없어서 그냥 포기.
* 제퍼슨 비스트로.
여기에 첫날과 마지막 날 2번 갔다. 프랑스 레스토랑인데 한국의 프랑스 레스토랑과 비교해서 양이 엄청나게 많음. 3코스인데 디저트까지 헉헉거리고 먹었다. 약간 미국 스타일이 가미된 프랑스 요리지만 난 아주 만족. 울 부친은 불만족. 어차피 우리 부친은 만족을 모르는 분이니 그러려니하고 포기.
와인 리스트도 훌륭한데, 동생은 승선한 날 여기서 샴페인 한잔 마시고 뱃멀미로 밤새 변기와 친구를 했음. -_-;;; 난 샴페인 한 잔, 메인인 생선 구이(사전 찾아보니 도다리)에 맞춰서 화이트 와인 한 잔 더. 동생의 바닷가재도 맛있었음. 디저트로 아이스크림이 큼직하게 4덩어리나 나와서 평생 처음으로 아이스크림을 남겼다.
애피타이저인 달팽이도 훌륭~ 이 배의 빵은 정말 훌륭함. 겉은 얇고 파삭하고 속은 부드럽고 촉촉한, 완벽한 바게뜨였다. 프랑스에서도 이렇게 맛있는 바게뜨를 몇번 먹지 못했음. 배 타면 뷔페든 어디서든 바게뜨 꼭 먹는 거 강추함.
마지막 날에는 롯시니 스테이크. 이 스테이크는 추가금을 더 내야하지만 그래도 어디서도 자주 만나기 힘든 요리라 선택했는데 만족~ 밤에 짐 싸야해서 5시에 예약한 바람에 배가 안 꺼져서 조금 남긴 게 지금 생각하니 아깝네. 정말 훌륭했다.
* 캐그니'S 스테이크 하우스
스테이크 전문점. 훌륭한 고기와 와인. 근데 와인 리스트를 아이패드로 줘서 그 프로그램을 익히는 동안 좀 버벅거렸다. 그래도 아이패드는 직관적이라 대충 이해하고 와인 골랐음. 비스퀴 스프와 참치 타르타르를 놓고 고민하다가 참치 타르타르 시켰는데 완전 훌륭함. 메인인 포터하우스도 훌륭. 부친은 여기서도 불평이 많으셨으나 내가 사전에 대비하거나 통제할 수 없는 부분은 책임질 수 없으니 포기. 울 부친 같은 분을 제외하면 크게 불만이 없을 것 같다.
여기서도 화이트, 레드로 연달이 내 하와이안 배버리지 프로그램을 꽉 채워서 활용했다.
* 라쿠치나
이태리 레스토랑이라는데 먼저 다녀온 누군가의 블로그에 별로라는 평이 있어서 패스.
* 모데르노
브라질 바베큐인 추라스코를 주는 곳으로 고기를 좋아하고 많이 먹는 사람에겐 훌륭하지 싶다. 하지만 우리는 셋 다 많이 먹지 못하는 사람들이라 포기. 고기를 나름대로 최대한 피해다녔는데도 고기 엄청 먹었음.
* 스시바/ 데판야끼.
스시바는 예약없이 그냥 가서 먹어야 하는 곳이고, 데판야끼는 5시, 7시, 9시 세 타임으로 돌아가면서 예약 받는데 예약 치열함. 먹겠다고 결정했으면 미리 계획 짜서 예약하는 거 필수일듯.
3. 바 관련
크루즈의 모든 레스토랑에서 술은 다 주지만 그것과 별개로 곳곳에 바가 있다.
스타벅스는 따로 패키지 구매하거나 돈 내면서 존 아담스 커피바에서(여기서 술도 판다) 마시면 되고, 다른 바는 15불짜리 2잔은 음료 패키지에 포함. 그 이상은 넘어가는 가격만 추가금으로 결제 요청됨.
와인을 전문으로 하는 나파 와인 바 (여기서 유료로 와인 시음회 있음)를 비롯해서 위스키 바, 샴페인 바. 각종 칵테일 바가 5~6층, 11~13층에 줄줄이 있다. 오랜만에 잊고 있었던 칵테일 사랑을 떠올린 일주일이었다. 한국에서 칵테일 마실 때 "술을 참 아끼는구나." 란 생각을 종종하는데 여기는 술을 팍팍 넣어서 진~하게 말아줌. 프로즌 칵테일들도 맛있고 예뻐서 마시는 즐거움과 보는 즐거움을 동시에 만족.
1시부터 6시 30분까지 여는 키 웨스트 그릴에선 각종 칵테일과 함께 샌드위치, 쿠키 등 오후의 간식을 제공해서 출출한 오후에 아주 좋음. 핑거 샌드위치 맛있다.
골드러시 살롱인가 오션 드라이브 바 바텐더가 칵테일 아주 맛있게 말아준다는 포스팅을 어디선가 봤는데 결국 못 마셨다. 그리고 존 아담스 커피바의 클래식 마가리타도 마셔야지 하다가 놓쳤음. 아침부터 하루종일 술잔 들고 다니던 미국 아저씨, 아줌마들을 보면서 시들시들해진 내 간을 원망했음.
4. 3층에 의료실 있음.
그런데 유료. 😑 각종 상비약은 자기가 한국에서 챙겨가는 걸로. 우리는 피로회복을 위한 고농축 비타민과 멀미약을 잘 썼다. 사실 멀미약은 부친의 당신을 염려해서 준비하신 건데 정작 부친은 괜찮고 아무 생각 없었던 동생의 구세주였음.
의료실 쓰는 사람 있을까??? 했는데 마지막 날 아침에 코드 제로라고 승무원들 부르는 선장의 방송을 들으면서 아, 의사가 있어서 다행이구나 했다. 응급 상황이라던 000 방의 승객분, 무탈하시길 다시 한번 기원함.
오늘은 여기까지. 이제 슬슬 대충 다 써가는듯?