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잡설

당근 웃긴 + 짜증 체험

by choco 2024. 2. 13.

이사를 앞두고 이것저것 싸게 당근에 올려 처분하고 있는데 그 중 하나가 선풍기. 

5천원에 올린 선풍기를 지난주에 이태원에 산다는 외국인이 자기가 사겠다고 톡이 옴. 

열심히 번역기 돌려서 친절하게 찾아오는 방법까지 설명해줬는데 온다는 당일, 자기 기사를 보내도 되느냐고 톡이 옴.

5천원짜리 중고 선풍기를 기사 픽업??? 

좀 당황스러웠지만 아껴야 잘 사는 거지 하면서 OK 하고 시간 맞춰서 내려가 기다리는데 안 옴. 

톡 다시 보내도 답이 없고 30분 다 되어 가는 시점에 5분 안에 답 없으면 너랑 거래 안 하고 들어가겠다고 보냄. 

고지한 5분이 다 되어 들어가는데 지금 자기 기사가 근처라고 기다려달라고 뒤늦게 톡이 왔길래 1분 정도 더 기다렸으나 보이지 않음. 

돌아서며 부정적 평가와 함께 차단. 

인간의 쎄~한 감각은 확실히 과학이다 싶은게, 보통 난 톡으로 시간 약속 잡으면 예약으로 돌려놓는다.  그런데 이 사람은 왠지 그러고 싶지 않았더니 역시나.  당근 온도가 36.5 보다 낮은 건 이유가 있는듯.  내 평가가 그녀의 온도를 더 낮춰놨겠지.  

특정 국가나 인종을 도외시하고 싶지 않으나... 나와 내 주변이 다 공통적으로 불쾌 내지 애매한 경험이 있는 국적으로 추정되는 이름이라 그 편견을 강화해주는 노쇼였다. 

일요일에는 동생이 짐을 줄여 하는 와중에 꼭 사야겠다고 한 거 신청해줬더니 이번엔 판매자가 펑크.  깜박했다고 미안하다며 싸게 주겠다고 하지만 이성이 돌아온 동생이 패스.  주말에 뒤주와 문갑 털었는데 또 한가득 나온 거 보내려고 싸는 중.

오늘 집 보러 온다는데 귀신 나올 것 같은 상황을 이사 준비라고 양해해주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