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국진 | 예담 | 2007.2.28-3.1
책 자체만을 놓고 보면 그럭저럭 만족스런 수준이지만... 미술과 얽힌 범죄 얘기, 혹은 법의학자라는 저자의 특수성과 전문성에 맞춘, 독특한 그림 선택과 분석을 기대한 입장에서는 조금은 실망스런 느낌.
특별히 미술과 범죄라는 제목을 붙일 이유는 미술품 도난과 관련된 한 부분을 제외하고는 없는 것 같다. 그 부분만큼은 어느 정도 내 기대를 충족시켰으나 다른 챕터들은 다른 미술 전문가도 충분히 쓸 수 있는 정도의 평이한 그림 해설이다.
굳이 특징을 잡아내자면 살인이나 참수, 죽음과 같은 소재들이 드러난 그림들이긴 하지만 사실 범죄가 죽음 뿐인가? 굳이 범죄라는 테두리를 잡는다면 절도며 강도, 강간, 전쟁 등 그 범위가 엄청 광범위해지는데 그런 다양성이나 깊이라는 측면에서는 그저그랬다.
평도 좋고 제목들도 내 취향인 것 같아서 이 저자의 책들을 보관함에 많이 넣어뒀는데 왕창 지르지 않고 이것 하나만 먼저 사본 혜안을 일단은 칭찬하고 있다. 하나 정도 더 구입해보고도 이 정도의 평이함이면 나머지는 비워버릴 예정.
수확이라면 과거에 많이 사용했던 독물 중독의 증상과 대표적인 독에 대한 정보 정도랄까.
갤러리 훼이크나 그림판에서의 CSI를 기대한 건 아니지만 어느 정도는 책 제목과 맞아줘야지.... -_-;