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석공예 시작하면서 갑자기 삘~받아 선택한 책.
물론 내가 하는 그 기초 수준의 주얼리 공예와는 관계도 없고 차원도 다른 책이다. 장신구에 대해 기초 정보도 얻고 싶었고 또 알다시피 내가 수집할 능력은 없지만 보는 건 즐기는 엔티크 팬이라 눈요기라도 하려고 구입했는데 만족스런 선택이다.
일단 가장 큰 목적이었던 -먼저 산 사람의 리뷰대로- 눈요기거리가 가득~ 내가 만화를 그리거나 디자인 계통에 일하고 있다면 그대로 베끼기는 못해도 살짝 응용하거나 영감을 받았을 예쁜 디자인의 엔티크 장신구들이 시대에 따라 줄줄이 늘어서 있다.
내용의 측면으로 보면 루이 16세 이후부터의 장신구를 주로 다뤘기 때문에 고대나 중세 보석 세팅이나 디자인에 대한 기대를 품고 읽는 사람은 실망할 수도 있겠다. 그러나 그런 역사성에 대한 대단한 관심없이 예쁜 게 많은 시대 위주로 재밌는 얘기를 읽으면서 그 시대의 보석들을 구경하고 싶으면 충분히 만족.
많은 픽션과 프랑스 혁명 관련 책에 빠지지 않는 그 마리 앙트와네트가 사기 사건에 연루된 그 다이아몬드 목걸이 스케치 구경도 쏠쏠한 재미. 만화 베르사이유의 장미에서 만화가가 워낙 섬세하게 그려놓긴 했지만 사라진 진품의 스케치를 보건데 저게 그대로 남았다면 얼마나 휘황찬란했을지 상상이 간다.
조세핀 황후의 보석 컬렉션이며 영국 왕실의 보석들도 정말 사치의 극을 달렸다는 느낌. 개인적인 수확이라면 머릿속에서 늘 엉켜서 헷갈리던 아르데코와 아르누보다 아주 조금이지만 교통정리가 되었다. -_-;
그리고 수집할 경제적 능력이 좀 되고 관심이 있는 사람에겐 아주 기초적이지만 구매에 관한 가이드와 조언이 되는 내용도 있다. 200쪽도 안되는 얇은 책이지만 오목조목 알차고 예쁘게 꾸며져 있어 선물하기도 괜찮다는 생각이 든다.
완전 카피는 불가능이지만 좀 더 배우면 기법을 응용해서 여기 나온 엔틱 장신구 중 간단한 건 만들어볼 수도 있겠다는 계산에 또 나름 흐뭇해하고 있음.
그나저나 내 첫 작품이라고까지 할건 아니지만을 블로그에 올려보고 싶은데 아무리 사진을 찍어도 제대로 나오지 않는다. 접사란 게 이렇게 어려운 건지 처음 알았음. 사진 잘 찍는 분 혹시 요령을 아시면 방법 좀~ ㅠ.ㅠ
책/예술
앤티크 주얼리 - 시간이 만든 빛의 유혹
홍지연 | 수막새 | 2007.3.1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