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옥 주간이 일단 끝났다. 물론 월요일에 2개, 화요일에 1개의 마감이 아가리를 딱 벌리고 있지만 오늘 밤부터 내일까지는 회식과 친목 도모의 날로 자체 지정. ^^
자료를 열심히 읽고 일을 해야하는 극악의 한주일 때 꼭 나타나는 자학증이랄까 발작의 영향으로 읽은 책. 이렇게 마감의 노예가 되어서 살 순 없어~~~~라는 일종의 반항이랄까. ^^
머리 복잡하고 마구 시달릴 때면 복잡한 건 읽기가 싫다. 대충 슥 봐도 골치아플 내용이 없고 또 평도 그런 쪽이라서 선택을 했는데 성공~
첫 결혼에선 너무나 재수가 없어서 -간단히 표현하자면 남주도 여주도 x을 밟았다- 실패한 초등동창생인 남녀가 동창의 결혼식에서 거의 20여년만에 재회해서 펼쳐지는 얘기.
돌싱들이 주인공이기 때문에 아차 하면 구질구질 전 남편, 아내들과 엮이고 또 자기 자식 처지는 생각 않고 남의 흠만 보는 양가 부모 중 누군가 때문에 칙칙하게 흘러갈 수 있는 위험이 아주 높은데 그런 걱정을 했던게 미안할 정도로 산뜻하다. 산뜻하고 즐겁게 흘러가자는 의도로 말도 안되는 코믹 설정이 등장해서 깨는 경우도 있는데 그것도 없었다.
뭐... 악역으로 짧지만 굵게 중간중간 등장하는 여주와 남주의 초딩동창인 그녀... 딱 그 스타일에 비슷하게 치사한 짓을 하는 그런 여자를 내가 목격하지 않았다면 너무 극단적인 설정이지 않겠냐하는 얘기를 했을 수도 있겠지만... 남 좋다는 남자에겐 신경 쓸 겨를도 없이 열심히 사는 건전한 독신녀들을 욕먹이는 그녀들이 소수지만 존재하는 것을 알기 때문에 거기도 딴지가 걸리지 않았다. -_-;;;
근래에 읽은 현대물 중에 제일 낫다. 이 작가의 다음 글이 나오면 꼭 챙겨볼 것 같다. ^^
책/픽션
찬밥만찬
윤예심 | 포커스북(Focus Book) | 2007.3.1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