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업실 이사하기 전에 마감 하나 해놔야 하는데... 가열차게 달려야할 이 시간에 가뜩이나 부족한 집중력을 날려버리는 일이 또 하나 발생.
새로운 임차인이 미리 청소 좀 해놓고 에어컨 설치를 하면 안 되겠느냐고 해서 그러라고 집 비번을 알려줬음. 그게 어제의 일.
그런데 오늘 같은 라인에 사는 친한 언니에게 문자도 아니고 '전화'가 왔다. 무슨 일인가 하고 받았더니 우리 집에 지금 이사 들어오고 있는데 어떻게 된 거냐는 연락. 마침 작업실에 있던 참이라 놀라서 달려가봤더니 정말 이사 들어오고 있는 수준을 떠나서 거의 마무리 수준.
아까 작업실 올라올 때 아래에 이삿짐 있는 거 보고 누가 이사오는구나 했었는데 그게 우리 집일 줄이야... 말 섞고 어쩌고 하기 싫어서 부동산에 전화했더니 여기도 깜짝 놀람. 두 개의 부동산이 얽힌 계약이라 여기는 믿지만 저쪽이 얽힌 부동산은 솔직히 모종의 교감이 있지 않았을까 싶다. 왜냐면 이 아파트는 주차장이 좁아서 관리실에 미리 예약하지 않으면 이사를 할 수 없기 때문에.
어제 관리실에 와서도 관리비 갖고 어쩌고 저쩌고 한 모양인데 골치 아파서 부동산에 패스. 나쁜 예감인 틀리지 않는 슬픈 전례가 여기서도 반복될 모양. 이 할머니 때문에 앞으로 골치 좀 아프지 싶다.
계약 한참 남았는데 말도 안 되는 수준의 임대료 인상을 통보해온 이 작업실 주인도 그렇고 상식 이하의 노인들이 많구나. 난 저렇게 늙지 말아야할 텐데 걱정이다. 역지사지! 명심하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