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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2/단상

비실비실.

by choco 2024. 11. 30.

공진단과 흑삼액을 빨면서 연명 중. 

사드려도 시원찮을 걸 부친의 흑삼액을 매일 한포씩 흡입하는데 일단 살고 봐야하니 체면으로 나발이고 없다. 

오늘도 할 일이 태산이지만 등이 침대에서 죽어도 떨어지지 않아서 결국 점심 먹고 자다 일어나서 오늘 꼭 줘야하는 거 겨우겨우 해서 보내고 탕수육 시켜서 먹고 바로 누우면 안 되니까 다시 눕기 전에 시간 보내려고 끄적. 

오늘 못한 일은 내일의 내가 감당해야 하겠지만 일단 오늘의 내가 죽겠으니 어쩔 수 없다.  내일의 내가 수습해주겠지. 

작년인가 재작년의 나를 칭찬해주는 게 비싼 대상포진 예방주사 맞은 거.  지난 달부터 낌새가 살살 보이는데 백신빨인지 아슬아슬하게 넘어가다가 결국 오긴 왔는데 항바이러스제로 수월하게 진압.  아마 예방접종 안 했으면 이 정도는 드러누워서 눈도 못 뜨고 있었을 것 같음.  

제작비 깎여서 원고료도 30% 깎였지만 내 생전에 노벨문학상 수상자 우리나라에서 언제 나오겠냐 싶어서 기념이다 생각하고 하는 중.  이것 역시 마지막을 향해 달리고 있는 내 방송작가 커리어에 한 추억이 되겠지. 

세상엔 내가 모르는 멋진 사람이 너무나도 많고 그 존재를 알아가는 건 정말 큰 기쁨이다.  내가 살고 있는 좁은 우물 너머의 세상을 바라볼 수 있는 건 내 직업의 몇 안 되는 축복인 것 같다. 

알고 싶지 않은 존재를 만나게 되는 부작용은 애써 외면. ^^  윤가네 찬양 방송 만드는 사람들에게 애도를 보냄.  물론 확증편향을 갖고 진심으로 즐겁게 하는 사람은 제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