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잡설

탈팡 혹은 탈 쿠팡

by choco 2025. 12. 19.

멋지게 인증하는 게 대세던데 할래야 할 수 없는, 쿠팡에 정보가 없는 정말 극소수 성인. 

멸콩 사장이 바가지 옴팡 쓰고 인수한 오픈 마켓 두 곳을 그 서비스 시작할 때부터 주로 사용하고 있는 초창기 회원이라 대기업의 횡포에서 자유롭진 않지만 그래도 쿠팡 포함 절대 안 쓰는 곳들은 배민, 남양, SPC 등등. 

보통 여러가지 문제가 터져서 불매하고 탈퇴하는데 나는 이런 경우 거의 90% 이상 정치적 올바름과 상관없이  본래 안 쓰고 있었던 경우가 많은 걸 보면 까탈스러운 삐딱선은 타고나는 게 맞지 싶음. 

먼저 쿠팡은... 오픈마켓에서 내가 가장 가중치를 주는 건 최저가인데 가격 검색에서 쿠팡이 최저가였던 적은 거의 없었음.  가끔 하나 걸릴까 말까한 걸 사자고 가입까지 할 정도는 아니니 패스하고 여기까지 왔지 싶다.  내가 급한 주문이 자주 필요한 사람이었다면 이용했을 수도 있겠지만 당장 내일 아침에 꼭 있어야 하는 걸 오늘 밤에 발견한 경우는 다행히 없었다.   

개인적으로 줄기차게 당일배송, 새벽배송을 반대해온 사람.  (지금도 하는지 모르겠지만) 교보니 예스24에서 당일 배달하는 거 항상 불필요 단추를 눌러왔고 멸콩 회장이 인수한 초기에 지시장이나 옥션도 새벽 배송 하겠다고 설쳤는데 그것도 항상 거부.  나처럼 덜렁대는 아이가 있었다면 장담은 못 했겠지만 어쨌든 쿠팡, 컬리 등등과 무관하게 잘 살아왔고 앞으로도 잘 살아갈 예정. 

배민은... 배달비와 은행 수수료를 가장 아까워하는 터라. 그리고 야식을 안 먹으니 불필요.  이건 내가 걷는 걸 좋아하고 내 도보 반경에 먹을만한 음식점들이 많은 것도 배민과 무관하게 된 큰 이유지 싶다.  지금은 이사 와서 멀어졌지만 시장이 30초 거리에 있으니 뭐. ^^;;; 

남양과 SPC는 사람 갈아 넣고 갑질하는 걸 떠나서 일단 맛이 너무 없었다.  때문에 불매가 시작됐을 때 아무 갈등과 부담없이 행복하게 동창 가능.  

소비에 올바름의 잣대를 끼우면 참 고민되는 게, 어글리어스라고, 상품성이 떨어지는 채소들을 구독하는 서비스가 있는데 환경적으로나 공존적 소비에 적합하다. 그런데 여기가 새벽 배송을 함. 내 기준 올바름과 그름이 충돌하는 상황이라 채소 상자가 올 때마다 참 뭔가 애매모호함.  적립금 주기 아까운지 리뷰 쓰기를 완전 불가능할 정도로 괴상하게 만들어놔서 빈정이 상한 김에 탈퇴할까 말까도 고민 중인데... 여기는 조금 더 고심하면서 일단 오늘 받은 못난이 채소들은 맛있게 다 먹는 걸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