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이 100쪽 내외로 얇으니 하나씩 클리어하는 재미는 확실히 있다. 이번에 산 시리즈 중에 한권 남았음.
인문학쪽이 다들 그렇듯 비슷한 자료를 인용해서 그런지 근세사 중심으로 몇권 파니까 중복되는 그림과 자료들이 많이 눈에 띈다. 하지만 그 중복되는 자료들이 어떻게 달리 해석되는지 살피는 것도 짧은 시간에 한 분야를 몰아읽는 즐거움이니 불평할 생각 없음.
어떤 주장이건 그 나름의 납득할 만한 근거와 논리를 내세우면 난 읽어주고 들어줄 용의가 언제든지 있다. 다만 얼토당토않은 논리 비약과 때때로 자료 왜곡이 나올 때는 모든 신뢰도 추락. -_-;
이 책이 그렇다는 얘기는 아니고... 앞서 읽은 모던 걸 여우 목도리~ 어쩌고처럼 이 저자 역시 작은 통에 너무 많은 내용을 담으려다보니 또 흐름을 놓쳤다. 좀 더 언급했으면 하는 부분은 단편적으로 지나가 버리고 반대로 이 좁은 지면에 그럴 필요가 있을까 싶을 정도로 문장까지 비슷한 내용이 연속된 챕터에 반복되어 나타나는 경우도 있다.
많은 문학 자료와 내용을 제시한 걸 보면 아는 건 분명 많은 것 같다는 생각이 들지만 쉽게 전달하는 데는 실패. 이런 류의 책을 선택하는 독자는 깊이있는 내용보다는 알기 쉽게 정리된 사실이다. 물론 두가지가 함께 된다면 더할나위 없겠지만 현실적으로 불가능할 때는 독자 위주로 글쓰기가 되어야 하는데 너무 아까운게 많이 버리지 못한 저자였다. 그리고 각주도 정작 달아줘야할 것같은 어려운 단어나 개념은 그냥 지나친 것도 많았다. 독자의 수준을 너무 높이 본듯. ㅠ.ㅠ
이 저자에겐 이 책의 지면보다 3배 정도의 페이지수가 필요했다. 그랬으면 좀 더 정리된 내용을 볼 수 있었을 것 같다. 전반적으로 만족스럽지는 못한 책이다.
책/인문(국내)
대중적 감수성의 탄생: 도박, 백화점, 유행
강심호 | 살림 | 2005.11.2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