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경일 | 푸른역사 | 2005. 12. ? ~ 2006. 1. 21
작년부터 시작한 근대사 관련 책읽기 시리즈의 일환. 한동안 열심히 읽다가 요즘은 지겨워서 근대사는 잠시 접고 있었다. 토요일에 친구 만나서 일산 가는 김에 전철 안에서 가볍게 해치웠음.
이 책에 대해 내가 가장 높이 평가하는 부분은 다른 책에서 찾아보기 힘든 사진과 다양한 자료들이다. 근대사 관련한 책들이 대충 4-5권을 넘어서면서부터 겹치는 내용과 사진, 인용문으로 인해 영 재미가 떨어졌는데 여기는 어디서 구했는지 몰라도 다른 책에 없는 자료들이 많다.
내용 역시 한국 뿐 아니라 일본의 상황을 적절히 비교해서 상당히 입체적이다. 1900년대 초중반 여성들이 어떤 생각을 하고 당시 사회에서 어떤 생활을 했는지 머리에 딱딱 그려지도록 내용이 펼쳐지고 있다.
특히 마음에 드는 것은 시대순으로 이어지는 가장 평이한 구성을 택했으면서 주제를 자기 발견, 성과 사랑, 패션과 소비, 학교, 직업 등으로 세분화해서 원하는 내용을 집중적으로 찾아보기 쉽도록 배치해놨다는 것. 자료로 활용하려는 사람들에게 상당히 친절한 작업이다.
요즘 신문에서 유행인지, 1930년대 여성들도 요즘 여성들 이상으로 현대적인 사고방식을 갖고 있었다는 류의 기사들이 자주 나오는데 그게 몸으로 와닿는다고 해야하나... 그렇다.
그런데 같은 고민을 하고 있다는 친근감을 떠나서 서로가 직면한 문제를 놓고 따져보면... 여성의 위치와 억압 강도는 2세대 전이나 지금이나 변함이 없단 얘긴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