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성주 | 추수밭(청림출판) | 2007.4.13-18
할인 10%에 1000원 쿠폰에다가 20% 적립금까지 따지면 대충 40% 정도의 할인율이라 가볍게 읽기 위해 잡은 책.
사이트에 맛보기로 올려놓은 내용에 살짝 낚였다고도 할 수 있겠다. 이것만 봐도 맛보기로 올려놓는 부분의 중요성이 얼마나 큰지 알 것 같다.
너무 방대해서 나 같은 인간은 통독이 사실상 불가능한 조선왕조실록 안에 숨어있는 비사를 듣게되지 않을까 하는 기대라면 패스함이 현명. 역사에 크게 언급되지는 않지만 한두번은 들은적이 있는 것 같은 야사성기록들을 쉽게 풀어서 써놨다.
시나리오 작가라는 이 저자의 전직에 걸맞게 콩트 시추에이션을 중간중간 가미했는데 어설픈 사극 설정보다는 아예 현대화를 시켜버린 대화가 오히려 눈에 덜 거슬렸다. 사실 굉장히 위험한 시도라고 할 수 있는데 내가 보기엔 성공적.
이건 작가의 글솜씨 덕을 봤다고 할 수 있겠다.
그래도 역사책이니 좀 학문적으로 보이고 싶었는지 매 챕터 마지막에 주제에 해당되는 얘기들을 요약정리해놓긴 했지만 차라리 본문이 낫지 그다지 영양가 있는 내용은 아니었다.
한입씩 집어 먹기 좋게 잘 잘라 놓은 에피타이저나 감자튀김 같은 맛과 구성. 잡지를 보듯 가볍게 읽기 좋은 책이다. 미각은 충족이 되지만 성장을 원하는 사람은 영양보충은 다른 곳에서 필히 해야할듯.
쓰다보니 씹는 형국이 되었는데 괜찮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