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나희 선수는 의외로 난조. 초반에 찍다가 그냥 삭제했다. 의상도 안무도 좋았는데... 컨디션이 영 아니었던 모양. 나머지 선수들은 그냥 자기 실력대로 내지 실력보다 조금 아래 정도로 무난한게.
정빙 시간 없이 바로 상위 그룹 경기가 시작됐다.
상위 그룹 제일 처음이 김나영 선수.
2위. 도약 높이가 정말 높고 점프가 시원~
피겨와 아무 연관도 없는 개인 블로그니까 할 수 있는 얘기인데... 김나영 선수는 코치를 바꿔보는 걸 심각하게 고려하면 좋겠다는 생각을 했다.
김나영 선수의 코치분이 능력 있고 좋은 선수들을 많이 데리고 있긴 하지만 김나영 선수와는 맞지 않는다는 느낌. 교수법에는 여러가지 방식이 있는데 그 코치분은 뭐랄까... 엄격한 훈련을 주장하는 전형적인 지도자 스타일이다.
그게 잘 맞는 선수들도 있겠지만 김나영 선수에겐 엄청나게 주눅 든 경기를 하게 만드는 듯. 컨디션을 조절해야 하는 웜 업 타임때까지 보는 사람이 진이 빠질 정도로 꼬치꼬치 지도를 하고 경기 내내 옆에 있는 사람이 놀랄 정도로 고함을 치면서 지시. -_-;;; 전혀 상관없는 내가 무서워서 움찔거리게 될 정도였다. (오디오를 잘 들어보면 소리가 나올 수도....^^;;;)
내 예전 바닥을 놓고 비유를 하자면 콩쿨 나가서 무대 나가기 직전까지 악보 펼쳐놓고 계속 지시를 내리는 선생님이랄까. 너무나 시시콜콜 지적을 받다보면 머리가 꼬여서 되던 것도 잘 안 되는 법인데. 여기까지 왔으면 이제 맡기고 맘 편히 하라고 격려를 좀 해주시지 하는 생각이 마구마구 떠올랐음.
웜엄 때 그렇게 진을 빼고 들어갔는데 마징가 제트도 아니니 기운이 넉넉히 남아 있을 수가 있나. 그래도 초반에 실수 몇개를 제외하고는 괜찮게 하긴 했다.
김나영 선수의 치명적인 약점은 테크닉이나 표현력이 아니라 경기를 전혀 즐기지 못 한다는 것. 수년 전 김연아 선수가 저렇게 딱딱하고 굳은, 웃음기 하나 없는 표정으로 국제 경기에 나갔다면 외국 피겨 팬들이 억지로 끌려나와 피겨를 하는 것 같다는 얘기를 했던 게 하나도 이상하지 않다.
조금만 더 다독거리고, 칭찬해주면 오히려 더 훨훨 날 수 있을 것 같은데. 칭찬은 고래도 춤추게 한다는 걸 모르는 걸까? 어울리지 않는 화장에 표정도 그렇고... 마음에 안 좋았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