레너드 위벌리 | 뜨인돌 | 2007.9.21
원제는 The Mouse on Wall Street로 아폴로 11호가 달에 착률한 1969년 탄생. ^^
앞서 1962년에 그랜드펜윅에서 달에 유인 우주선을 착륙시켰는데 미국이 뒤늦게(?) 성공한 해에 그랜드펜윅은 이제 월스트리트를 공략해 또 다시 미국을 홀라당 뒤집어 놓는다.
내용을 간단히 요약하자면 1편에서 미국을 점령한 그랜드펜윅은 배상으로 그랜드펜윅산 와인맛 껌을 미국에 무관세로 판다는 조약을 맺는다. 껌회사에 특허와 판권을 넘기고 지분을 받기로 한 이후 10년이 넘게 까맣게 그 사실을 잊고 살았는데 드디어 흑자를 낸 껌회사가 배당금 100만불을 보내면서 평화로운 자급자족국가 그랜드 펜윅이 또 홀라당 뒤집어지는 것. 화근덩어리인 돈을 사라지게 할 막중한 책임이 글로리아나 대공녀에게 지워지고 돈을 없애기 위한 투자에서 대박을 계속 치게 되면서 벌어지는 얘기가 또 펼쳐진다.
이전의 두 편이 정치와 이데올로기에 초점을 맞췄다면 이번 편은 자본주의에 대한 비꼼이 강하다. 그런데 대박에 당황하는 대공녀를 보면서 그 있을 수 없는 초대박을 은근히 부러워하는 이 심리는 무엇인지. ^^ 앞서의 등장인물들이 변함없이 등장해주니 반가우면서도 왠지 모를 푸근함이라니. 이게 연작 소설을 읽는 즐거움이 아닐까 싶다.
가볍게 읽고 즐기기 딱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