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복려 | 대원사 | 2007. 여름?-10.21
컬러인쇄니 할 수 없겠지만 이런 류의 문고판으로는 가격이 높아, 가격 대비 내용이 좀 부실하다고 생각하는 빛깔있는 책들 시리즈 중 한권. 얘네들은 가볍게 한권을 더한다기 보다는 좀 고민을 하면서 구입을 하게 되는 책이다.
궁중과 상류계층의 음식문화 전반에 대해 알고 싶다는 의도로 선택을 했는데 책의 초반부는 내 의도에 부합하는 듯 했다. 하지만 내용의 대부분을 차지하는 건 궁중음식 조리법이다. -_-; 굳이 분류를 하자면 여러가지 학술적인 설명이 붙은 요리책에 더 가깝다고 해야할까?
물론 꽤 쓸만하거나 한번쯤 해보고 싶은 요리도 있지만 음식문화의 배경과 전반적인 내용을 알고 싶어하는 사람에게는 약간은 실패한 선택이라고 해야겠다.
완성된 음식들의 사진들이 거의 -모두는 아니다- 빠짐없이 들어가 있어서 눈요기로 좋고 화려했던 음식 문화의 단상을 엿보는 자료로는 나쁘지 않으나 단편적으로라도 뭔가 세부적인 정보를 얻고 싶은 사람에게는 그다지 추천할 건 못된다.
책 감상과 관계없는 여담... 일요일에 전철 안에서 번역~과 함께 이 두권을 읽고 또 예전에 던져놨다가 다시 잡은 도교의 신과 신선 이야기라는 책을 보는데 거기에 모 출판사 팀장의 실명이 떡하니 여신으로 등장. 출산과 뭐를 돕는 여신이라나 뭐라나... 혹시라도 판타지 쓸 일 있을 때 그 여신을 등장시키면 재밌겠군. ㅋㅋㅋㅋ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