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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상/기타

북촌

by choco 2007. 10. 26.
죽음의 한주였다.   오늘 밤샘 파~뤼를 하자고 설친 게 후회될 정도로.   있을뻔 했던 오늘 마감이 하나 더 살아있었다면 손님들 불러서 상 차려주고 나는 방에 엎어져서 잤을 것 같다.


옛날에 가회동에 있는 공부방에 애들을 가르치러 다녔기 때문에 그 동네는 꽤 익숙하다.  처음 갔을 때는 서울에도 이런 곳이 있었구나 문화적인 충격을 받을 정도로 지금보다 더 옛스럽달까... 내가 움직이는 반경보다 한 10-20년 정도 더 옛날 같았다.

지금은 그때 그런 느낌은 많이 사라지고 낡았던 한옥들은 이제 없어서 못 파는 비싼 매물이 되어있다.  차가 못 올라가던 길은 포장이 잘 되고 또 예쁜 보도도 깔려 있고.  비싸진 집값 덕분에 아마 그 아이들은 여기에 살고 있지는 않겠지만 그때 내가 가르쳤던 아이들은 이제 모두 청소년이나 풋내 나는 어른이 되어 있겠지. 

한옥을 본래 구조대로 복원을 시키면 정부에서 5천만원의 지원금을 주는 것 + 한옥에 대한 새로운 인식변화 덕분에 옛 한옥을 새로 복원하는 일이 많다고 한다.  매물로 나와 있다는 집 하나를 보면서 나도 돈이 있으면 수리해서 여기서 살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러면 마당이 생긴 뽀삐가 제일 좋아하겠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