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씨와 이씨의 합작으로 LG가 그야말로 초토화되면서 관심을 끊고 있었는데 올해 한국 시리즈는 둘 다 내가 응원하는 팀이 아님에도 불구하고 쫌 재밌네.
원년부터 두산 안티지만 노태우 돈세탁장을 응원하기도 뻘쭘하여 고민을 했지만 그래도 그 이 갈리는 어씨와 이씨 때문에 떠나버린 김재현과 김성근 감독에 대한 의리로 현재 SK 응원중.
두산팬들의 공적이 되어버린 정모 선수의 그 홈스틸 때문에 야구 게시판이 후끈 달아오른 걸 보면서 피식거리고 있다.
이보셔들. 9:0으로 앞서가다가도 뒤집히는게 야구인데 콜드게임승이 있는 것도 아닌데 점수 낼 수 있는 기회를 포기한다고? 입장 바꿔서 그 상황에서 두산이 홈스틸로 점수 땄으면 그 난리를 쳤을까?
상대팀이나 팬들 입장에선 얄밉기 한량없는 플레이지만 그것이 바로 야구다. 6차전에서 깔끔하게 정리를 해주길~
그리고... 김재현 선수... 어씨도 이씨도 다 제거됐는데 돌아오면 안 될까. SK 유니폼을 입고 있는 모습이 정말 적응이 안 되고 가슴 아프오. ㅠ.ㅠ
2. SA
다카하시의 쇼트 프로그램... 정말 죽였다. 그동안 오다 노부나리 파였는데 그 쇼트를 보면서 다카하시 파로 변심. ^^ 그리고 패트릭 챈. 지켜보겠음~ 루타이는... 넌 인물로는 올림픽 금메달인데 어찌... 제발 체력 훈련 좀 해다오.
여자 싱글은 예상하지 못했던 엄격한 e 판정 때문에 솔직히 좀 쇼크다. 그래도 좋은 흐름이니 부디 이대로 유지해주길~
근데 내가 좀 마이너인가? 미키의 의상을 놓고 다들 바꾸라고 난리인데 내눈에는 괜찮구만. 올해 여자싱글들은 의상들이 다들 나름대로 예뻐서 보는 즐거움이 있다. 연아양의 박쥐와 미스 사이공 의상이 어떤 모양일지 기대감 상승~
요즘 아이스댄스는 해가 갈수록 더더욱 보고 싶어지지 않고... 페어는 이렇게 전반적으로 낮은 점수대임에도 불구하고 중국팀이 2위라는 것에 조금 충격. 한참 피겨를 볼 때는 솔직히 남녀 싱글은 거의 안중에도 없고 아이스댄스와 페어에 완전히 광분을 했는데. 슬프다.
3. 내 가족은 아주 학을 떼고, 나와 오래 사귄 친구들은 이제 대충 아는 나의 단점 중 하나가 징징, 찡찡과 같은 칭얼거림과 청승을 못 참는 것이다.
뭔가 함께 해결방안을 찾는 것에는 도움이 되지만 해결보다는 징징거리면서 위로를 원하는 사람은 내게 상처를 받는 일이 많다. 어느 정도는 찡얼거림을 참아주지만 내가 설정한 한계를 넘어가면 폭발 내지 무시가 돌아가기 때문에. -_-;
죄책감을 유발하는 방법으로 종종 이용되는 청승 역시 나의 아주 강력한 무시 신공 덕분에 거의 공격력이 통하지 않는다. 그런데 인간에게는 작용하는 방어력이 개한테는 작용하지 않는 모양.
요즘 엄청 피곤한 터라 오늘도 늦잠을 자려는데 아침 내내 뽀삐가 들락날락, 들어왔다 나갔다를 하길래 (점프력이 제로인 개라 내가 매번 침대에 올려줘야 한다. -_-+++) 마지막 즈음에서는 성질을 버럭 내면서 다시 들어오지 말라고 쫓아냈다.
그렇게 쫓아내고 푹 자고 일어나 컴방으로 왔더니 책상 옆에 둔 방석에서 뽀삐 발견. 난 당연히 안방으로 간 줄 알았는데 나름 서운한 마음에 안방으로도 안 가고 내 책상 옆에서 혼자 청승을 떨고 있었던 것이다. 놀래서 불렀더니 '나 슬퍼. 나 불쌍해' 하는 표정으로 가책 유도. -_-;
인간이었으면 '이 무슨 청승이냐'라고 욕을 했겠지만 뽀삐한테는 진짜로 쫌 미안했다. 그런데 그렇게 뽀삐를 달래고 나니 다른 인간들에게도 좀 가책이... ㅋㅋ
4. 중매 성공
몇년 전 내가 만나게 해준 초등학교 동창과 고등학교 동창이 드디어 날을 잡았다. 거의 7년을 연애한 건가? 양쪽에 축의금 내려면 허리가 휘겠지만 그래도 내가 연결해준 커플이 결혼까지 가는 건 처음이라 나름 뿌듯하고 기분이 묘하군.
2002년 차떼기 사건을 거론하며 "‘저희가 1원을 아끼던 그 순간, 바로 옆 방에는 수백억원의 돈이 굴러다녔다는 사실을 알고선 솔직히 이 총재님과 당시 서청원 대표 같은 분들에게 정이 떨어졌다. 인간적인 배신 아닌가? 저희는 밖에서 '선거 때 돈 많이 챙겼겠네'라는 말까지 들었다" <-- 이 부분에서 피식피식 실소가...
당시 선거 중간에 나 당시에 당신들 실무진한테 조만간 큰 돈 들어올 거니까 걱정말고 기다리라는 얘기 내 귀로 똑똑히 들었거든. 나중에 차떼기 사건 터지고 나서 기억을 더듬어보면서 돈 들어오기로 한 날짜 즈음인 걸 알고 내가 역사의 한복판에 있었구나 하면서 웃었던 기억이 난다.
명함을 찾아보면 나올지 모르겠지만 그 얘기했던 사람은 거기서 별로 높지도 않은 그야말로 중간급이었던 걸로 기억하는데 그 급조차 알면서 기다리고 있던 그 차떼기를 당신이 몰랐다고? 손바닥으로 하늘을 가려라. -_-;
그리고 1원을 아꼈다고? 똘똘 뭉쳐서 컨셉을 잡고 홍보를 해야할 그 급박한 순간에도 000씨 친척과 얽혀 있어서 브로셔는 00에 줘야하고... 방송용 CF는 여기에 맡겨야하고... 밥그릇 챙기느라 정신이 없었던 주제에. 효율이나 질적 문제는 일단 젖혀놓자. 사실 정말 돈을 아끼려면 덩어리로 해서 가격을 치는 게 네고의 기본 아닌가?
뭐... 밥값 아끼려던 그 노력만큼은 인정해줘야지. 정말 아끼느라 눈물났지. 틈만 나면 얻어먹으려고 눈 벌개진 모습. 내 돈으로 당신들 밥 사주진 않았지만 그 모습에 학을 떼고 등 돌린 사람들 많다오. 하긴... 1원이라도 아끼려면 얻어먹는 게 장땡이긴 하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