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이 일찍 끝났으면 일찌감치 자거나 책이라도 보면 좋으련만. 4시까지 컴앞에 앉는 습관이 들어서 그런지 일어나기 영 그렇다. 일이 없어도 주말에 나타나는 차장 보면서 워커홀릭이라고 구박했는데 욕하면서 닮는 모양. -_-;;;
오랜만에 여행 포스팅 하나 올리고 자야겠다.
10월 16일이 시작이다. 이날도 일찌감치 기상.
까르네도 거의 다 써버려서 이날은 원데이 트래블 구입했다. 경험으로 알게 된건데 하루에 전철 2번만 타도 원데이 트래블이 훨씬 남는 장사이다. 다음 런던 방문 때는 필히 기억해야겠음.
드가와 로트렉 특별전을 하고 있는 테이트 브리튼을 갈까, 테이트 모던을 갈까 고민하다가 브라마 티&커피 뮤지엄까지 커버하기 위해 테이트 모던을 선택. 테이트 브리튼을 가보지 않고 이런 얘기를 하긴 조심스럽지만 잘 한 선택이었던 것 같다.
건물 앞에 있는 담장.
여기 쓰인 글씨는 낙서가 아니라 일부러 그런 느낌을 내도록 설치한 작품이라고 한다. 아이디어가 독특하기도 했고 또 입구부터 현대 미술관의 느낌이 나는 것 같아 찍어봤다.
2003년에 갤러리 순회를 할 때 테마가 피카소를 제외하고 주로 20세기 이전이었으니 이번엔 균형을 맞춰주는 것도 좋은듯. 1994년을 기점으로 내 취향은 확실히 컨템포러리에 주파수가 맞춰져있다.
고전에선 막연한 경외를 느끼는 정도지만 모던은 감정이입이 된다. 둔감할대로 둔감해진 내 감성을 팍팍 자극하는 작품들이 동시대 작가들에겐 확실히 있다.
특히 PORTERATE OF BUSINESSMAN 을 보면서는 혼자 눈물을 펑펑. 죽음의 기억을 자극한다. 그는 어떤 의도로 그런 설치를 했을까? 그 작품을 떠올리면 지금도 눈물이 핑 돈다.
사진 촬영을 하면 안되는 줄 모르고 유일하게 찍은 한 작품. 교묘하게 입체감을 살린 디자인이 눈이 들어와서 찍었다. 말로만 듣던 뒤샹의 샘도 여기 있는데 전시물 촬영이 금지라고해서 소심녀답게 곱게 카메라를 넣었음.
이번 주말부터 앙리 루소 기획전이 있다는데 그걸 보지 못하는게 아쉽긴 했지만 이 컬렉션 자체가 워낙 좋은게 많아서 큰 아쉬움은 없었다.
유명 작가들의 작품도 작품이지만 나와 비슷한 연배의 능력있는 작가들의 작품 보는 재미는 정말로 탁월했다. 지금은 가장 젊은 작가들도 나보다 조금은 연상이지만 몇년 뒤에 다시 오면 어린 작가들도 있을듯. 만약 내가 미술을 했다면 열받아서 안오고 싶을듯. 자괴감이 좀 들것도 같다. ㅎㅎ
마티스, 브라크, 샤갈, 몬드리안, 피카소 (유명한 우는 여자), 르네 마그리뜨, 플록 등 20세기 초중반의 컬렉션과 누드화 컬렉션은 현대 미술에 별 관심없는 사람들도 충분히 즐길만한 내용들이다.
무엇보다 영국 작가들의 컬렉션 + 공산주의 혁명 관련 포스터 컬렉션은 탁월한 수준. 그리고 미술관 자체가 거대한 설치미술이다. 화력 발전소를 개조해 만들었다는데 높은 굴뚝이 솟은 벽돌 건물 안은 천장을 높게 만들어 시원한 느낌. (이때는 몰랐는데 퐁피두에 가니까 이 공간이 얼마나 넓고 웅장한지 비교가 됨)
20세기 들어 다시 거대해지기 시작한 미술품들이 공간을 짓누르지 않고 조화를 이루고 있다.
그나마 빈약한 예술품마저도 잘못된 조명과 전시 때문에 박물관으로서 역할을 제대로 못하고 있는 두바이와 비교되는 부분이었다.
템즈 강가에 있는 미술관이라 강 건너편에 생 폴 사원 등의 전망이 죽인다.
여기서는 촬영이 가능한 고로 사진 한컷. 아예 벽 하나가 창으로 되어 있고 창밖을 내다볼 수 있도록 소파들이 배치되어 있다. 그림 감상과 휴식공간이 조화를 잘 이루고 있다. 이 창 앞 의자에서 그림 그리고 있는 사람도 있었음.
뭔가 기획전을 준비하는 공간. 사진들을 보니 프리다 칼로 특별전 준비가 아닐까 싶은데... 만약 그렇다면 역시나 아쉬움. 그녀의 작품은 단 한번도 실제로 본적이 없다.
여하튼 공간을 이렇게 설치 미술 비슷한 스타일로 막아놨다. 여기는 촬영금지가 아니라서 하나 찍어봤다. 공간과 사진들의 조화가 재미있었다.
하루에 한끼는 잘 먹자는 모토로 전망 좋기로 유명한 7층 레스토랑에서 거금을 들여 점심도 한번 먹어줬다.
재수좋게 마지막으로 남은 창가 자리에 앉았다.
여기 음식이 맛있다고 하는데 그 앞에 한가지 전제를 달고 싶다. 영국 레스토랑 치곤 맛있다.
크렙 케이크는 맛살 튀김과먹어보진 않았지만 대충 상상으로 흡사한 맛이 났고, 홍합은 덜 삶아져서 새로 요리해오는 불상사가 있었음. 한국 같았으면 미안하다고 뭔가 서비스가 나오거나 음식값을 빼줬을 텐데 여긴 매니저가 와서 "이번 건 괜찮니?" 라고 물어보는 것이 끝~ 알짤없다. -_-;;;
영국에 온 기념으로 피쉬&칩스.
이것은 유일하게 성공한 메뉴~ 김이 모락모락 나는 음식이 나오자 자동적으로 먹으려고 하는데 그래도 영국에 왔으니 피쉬& 칩스 사진은 찍어가잔 말에 내려놓고 한장.
그래서 간발의 차이로 온전한 형체를 이뤄야할 생선 튀김이 저렇게 부서져 있다. ㅎㅎ; 그녀가 일깨워주지 않았으면 아예 잊어버릴 뻔 했으니 이 정도면 선방.
맛있긴 한데 기름기가 너무 많아 내 취향에는 조금 거함. 오후 내내 속이 더부룩했다. 1년에 1-2번 정도 먹으라면 몰라도 이걸 수시로 먹는다면 괴로울듯. 왜 영국 밖의 어느 나라에도 영국 전통식 레스토랑이 없는지 알 것 같았다.
창가 자리에 앉은 덕분에 찍은 테이트 브리튼과 테이트 모던을 오가는 셔틀 배.
테이트 브리튼과 테이트 모던은 템즈 강을 따라 배를 통해 갈 수 있다. 이후에 일어날 일을 미리 알았다면 망설이지 않고 테이트 브리튼으로 배를 타고 갔을텐데...
밀레니엄 브릿지에서 찍은 테이트 모던 사진.
해는 쨍쟁하고 날씨는 좋았지만 강바람이 장난 아니었다. 바람이 조금만 더 세차면 날려갈 것 같다는 느낌이 솔솔. 우리 뽀삐 정도면 정말로 날려가지 않았을까? ㅎㅎ 그 유명한 다리를 건너는 느낌은 재밌었음. 여기서 타워 브릿지, 런던 브릿지가 다 보이는데... 런던 브릿지는 찍지 않은 모양이다. 사진이 없다.
이건 다 건너와서 건너편에서 찍은 사진.
어떤 일이 기다리고 있는지 모르는 두 여자는 점심 먹고 기운 내서 브라마 티&커피 뮤지엄을 찾아 가고 있었다. -_-;
오랜만에 여행 포스팅 하나 올리고 자야겠다.
10월 16일이 시작이다. 이날도 일찌감치 기상.
까르네도 거의 다 써버려서 이날은 원데이 트래블 구입했다. 경험으로 알게 된건데 하루에 전철 2번만 타도 원데이 트래블이 훨씬 남는 장사이다. 다음 런던 방문 때는 필히 기억해야겠음.
드가와 로트렉 특별전을 하고 있는 테이트 브리튼을 갈까, 테이트 모던을 갈까 고민하다가 브라마 티&커피 뮤지엄까지 커버하기 위해 테이트 모던을 선택. 테이트 브리튼을 가보지 않고 이런 얘기를 하긴 조심스럽지만 잘 한 선택이었던 것 같다.
건물 앞에 있는 담장.
여기 쓰인 글씨는 낙서가 아니라 일부러 그런 느낌을 내도록 설치한 작품이라고 한다. 아이디어가 독특하기도 했고 또 입구부터 현대 미술관의 느낌이 나는 것 같아 찍어봤다.
2003년에 갤러리 순회를 할 때 테마가 피카소를 제외하고 주로 20세기 이전이었으니 이번엔 균형을 맞춰주는 것도 좋은듯. 1994년을 기점으로 내 취향은 확실히 컨템포러리에 주파수가 맞춰져있다.
고전에선 막연한 경외를 느끼는 정도지만 모던은 감정이입이 된다. 둔감할대로 둔감해진 내 감성을 팍팍 자극하는 작품들이 동시대 작가들에겐 확실히 있다.
특히 PORTERATE OF BUSINESSMAN 을 보면서는 혼자 눈물을 펑펑. 죽음의 기억을 자극한다. 그는 어떤 의도로 그런 설치를 했을까? 그 작품을 떠올리면 지금도 눈물이 핑 돈다.
사진 촬영을 하면 안되는 줄 모르고 유일하게 찍은 한 작품. 교묘하게 입체감을 살린 디자인이 눈이 들어와서 찍었다. 말로만 듣던 뒤샹의 샘도 여기 있는데 전시물 촬영이 금지라고해서 소심녀답게 곱게 카메라를 넣었음.
이번 주말부터 앙리 루소 기획전이 있다는데 그걸 보지 못하는게 아쉽긴 했지만 이 컬렉션 자체가 워낙 좋은게 많아서 큰 아쉬움은 없었다.
유명 작가들의 작품도 작품이지만 나와 비슷한 연배의 능력있는 작가들의 작품 보는 재미는 정말로 탁월했다. 지금은 가장 젊은 작가들도 나보다 조금은 연상이지만 몇년 뒤에 다시 오면 어린 작가들도 있을듯. 만약 내가 미술을 했다면 열받아서 안오고 싶을듯. 자괴감이 좀 들것도 같다. ㅎㅎ
마티스, 브라크, 샤갈, 몬드리안, 피카소 (유명한 우는 여자), 르네 마그리뜨, 플록 등 20세기 초중반의 컬렉션과 누드화 컬렉션은 현대 미술에 별 관심없는 사람들도 충분히 즐길만한 내용들이다.
무엇보다 영국 작가들의 컬렉션 + 공산주의 혁명 관련 포스터 컬렉션은 탁월한 수준. 그리고 미술관 자체가 거대한 설치미술이다. 화력 발전소를 개조해 만들었다는데 높은 굴뚝이 솟은 벽돌 건물 안은 천장을 높게 만들어 시원한 느낌. (이때는 몰랐는데 퐁피두에 가니까 이 공간이 얼마나 넓고 웅장한지 비교가 됨)
20세기 들어 다시 거대해지기 시작한 미술품들이 공간을 짓누르지 않고 조화를 이루고 있다.
그나마 빈약한 예술품마저도 잘못된 조명과 전시 때문에 박물관으로서 역할을 제대로 못하고 있는 두바이와 비교되는 부분이었다.
템즈 강가에 있는 미술관이라 강 건너편에 생 폴 사원 등의 전망이 죽인다.
여기서는 촬영이 가능한 고로 사진 한컷. 아예 벽 하나가 창으로 되어 있고 창밖을 내다볼 수 있도록 소파들이 배치되어 있다. 그림 감상과 휴식공간이 조화를 잘 이루고 있다. 이 창 앞 의자에서 그림 그리고 있는 사람도 있었음.
뭔가 기획전을 준비하는 공간. 사진들을 보니 프리다 칼로 특별전 준비가 아닐까 싶은데... 만약 그렇다면 역시나 아쉬움. 그녀의 작품은 단 한번도 실제로 본적이 없다.
여하튼 공간을 이렇게 설치 미술 비슷한 스타일로 막아놨다. 여기는 촬영금지가 아니라서 하나 찍어봤다. 공간과 사진들의 조화가 재미있었다.
하루에 한끼는 잘 먹자는 모토로 전망 좋기로 유명한 7층 레스토랑에서 거금을 들여 점심도 한번 먹어줬다.
재수좋게 마지막으로 남은 창가 자리에 앉았다.
여기 음식이 맛있다고 하는데 그 앞에 한가지 전제를 달고 싶다. 영국 레스토랑 치곤 맛있다.
크렙 케이크는 맛살 튀김과
영국에 온 기념으로 피쉬&칩스.
이것은 유일하게 성공한 메뉴~ 김이 모락모락 나는 음식이 나오자 자동적으로 먹으려고 하는데 그래도 영국에 왔으니 피쉬& 칩스 사진은 찍어가잔 말에 내려놓고 한장.
그래서 간발의 차이로 온전한 형체를 이뤄야할 생선 튀김이 저렇게 부서져 있다. ㅎㅎ; 그녀가 일깨워주지 않았으면 아예 잊어버릴 뻔 했으니 이 정도면 선방.
맛있긴 한데 기름기가 너무 많아 내 취향에는 조금 거함. 오후 내내 속이 더부룩했다. 1년에 1-2번 정도 먹으라면 몰라도 이걸 수시로 먹는다면 괴로울듯. 왜 영국 밖의 어느 나라에도 영국 전통식 레스토랑이 없는지 알 것 같았다.
창가 자리에 앉은 덕분에 찍은 테이트 브리튼과 테이트 모던을 오가는 셔틀 배.
테이트 브리튼과 테이트 모던은 템즈 강을 따라 배를 통해 갈 수 있다. 이후에 일어날 일을 미리 알았다면 망설이지 않고 테이트 브리튼으로 배를 타고 갔을텐데...
밀레니엄 브릿지에서 찍은 테이트 모던 사진.
해는 쨍쟁하고 날씨는 좋았지만 강바람이 장난 아니었다. 바람이 조금만 더 세차면 날려갈 것 같다는 느낌이 솔솔. 우리 뽀삐 정도면 정말로 날려가지 않았을까? ㅎㅎ 그 유명한 다리를 건너는 느낌은 재밌었음. 여기서 타워 브릿지, 런던 브릿지가 다 보이는데... 런던 브릿지는 찍지 않은 모양이다. 사진이 없다.
이건 다 건너와서 건너편에서 찍은 사진.
어떤 일이 기다리고 있는지 모르는 두 여자는 점심 먹고 기운 내서 브라마 티&커피 뮤지엄을 찾아 가고 있었다. -_-;