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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유럽&두바이2005

2005. 파리 -5

by choco 2006. 1. 4.
동생이 연말에 산 코르동 블루 초콜릿 요리책에 나온대로 핫초콜릿 끓여먹고 지금 배터져서 정신이 아찔아찔하다. 이대로 잤다가 풍선처럼 부풀 것 같아서 오랜만에 포스팅~ 작년에 다 끝냈어야 하는데. -_-;;;

에스프레소 마실 때 꼭 옆에 생수 한잔 갖다놓는 애들 보면서 쟤네들 왜 저러나 했는데 초콜릿만 녹여서 끓인 핫초콜릿을 마실 때도 필요하다. 마리 앙뜨와네뜨가 이거 한주전자와 브리오슈 한조각으로 아침을 먹었다고 했을 때 '보기보다 검소한 여자군.' 이라고 생각했던 것 모두 취소. 이런 거~하고 시간 많이 걸리는 아침을 맨날 먹으니 혁명이 일어나지.

잡설은 그만하고 퐁피두 계속~



어디에 가건 동물 그림은 최우선 순위. ^^

여자와 개를 그렸다는 것도 특이했지만 -우아한 드레스 입은 여인 옆에 선 애완견 말고 저런 친밀 모드는 정말 드물다- 기법이나 재료가 굉장히 동양적인 느낌이 들어서. 교통이 발달한 이상 서로간의 영향력은 이제 무시할 수 없는 모양이다. 전혀 다른 생활과 사고를 가진 것에 갔음에도 원래 소속이 드러나는 걸 보면 흐름의 뿌리란 게 정말 무시하기 힘든 모양. 그래도 한단계 정도는 걸러진 아이디어라서 찍어봤다.

그림 전체에서 풍겨나오는 분위기도 마음에 들었다.


누구의 그림이었더라? -_-;;; 분명 굉장히 잘 아는 유명한 사람인데..... 이름이 뱅글뱅글 돌면서 나오지 않는다. 통과. 혹시 아는 분은 꼬리 좀 달아주세요~ 그러면 백골난망.


아프리카의 느낌도 조금은 나고...
설치와 회화와 공예가 결합된 느낌이 좋아서 찍었던 것 같다.
이 부분은 아예 작가를 기억할 엄두도 못냈던 것 같음.


테이트 모던에서 찍지 못했던 그 유명한 게이 커플 화가인 길버트&조지의 그림.

길버트와 조지의 작품을 사진 찍어올 수 있었던 것도 행복이라면 행복. 테이트 모던은 절대 촬영금지인데 프랑스는 플래쉬만 터뜨리지 않으먼 사진 못찍으란 곳이 거의 없다.

키치한 것은 별로 좋아하지 않지만 길버트&조지는 몇 안되는 예외인데... 테이트 모던에 걸린 그 어마어마한 작품이 주는 쇼킹함과 위압감에는 못미치지만 내 카메라에 담았다는 것만해도 만족.

그러나... 여기에 있는 것도 상당한 규모이긴 하지만 테이트 모던에서 만났던 그 거대한 키치 미술의 인상이 너무나 강해서 상대적으로 밋밋해 보였다. 이 두 사람의 그림을 많이 본 건 아니지만 언제 어디서 보건 그들 작품이란 것을 확연히 알 수 있을 정도로 구도나 색감이 비슷한데... 매너리즘 없이 이런 화풍을 계속 유지하고 있는 건가 하는 의문이 조금은 들었다. 그러나 내가 본 이 몇개의 작품은 나를 납득시키는 것을 넘어 거의 압도할 정도로 강렬한 아우라가 있었다.

이런걸 볼 때마다 예술은 어떤 분야건 간에 테크닉을 넘어서는 카리스마와 개성이 있어야 한다는 생각이 더욱 굳어지고 있음.


100% 확신은 못하지만 르네 마그리뜨지 싶다.

이 아저씨가 아니면 누가 저런 말도 안되는(?) 상상을 하겠냐.
훤한 대낮에 그림으로 볼 때는 멋있지만 꿈에 나타날까 두려운 피아노다. -_-; 내가 피아노를 치던 어릴 때 이 그림을 봤다면 밤이나 혼자 있을 때 피아노를 못쳤을 듯.


칸딘스키의 그림이다. 퐁피두 전체에 딱 한 장 걸려있는.... -_-;;;

두번째 방문 때 급격한 컨디션 저하로 다음을 기약하고 떠났던 마들렌 기마르양의 초상화가 기다릴 루브르를 무시하고 퐁피두를 택한 것은 칸딘스키의 그림'들'을 보겠다는, 오로지 그 소망 때문이었다. 그런데 허탈과 허무를 넘어 인상은 장난이야... 라는 소리까지 나오게 한 단 한장. -_-;;;

퐁피두를 소개할 때 칸딘스키란 이름과 함께 빠짐없이 이 그림이 나왔던 것은 '유일한' 그림이었기 때문이란 걸 이제는 안다. 그래도 이나마도 없었으면 어땠을까 하고 스스로를 위로했다.



어네스트의 그림들.
따로 볼 때는 몰랐는데 모아놓고 보니 지문처럼 흔적이랄까... 공통점이 조금은 느껴지는 것 같다.


달리.
미술책에서 보던 그림이 눈앞에 있으니 좋긴 했다.
달력보다 작은 사이즈라 나름 실망이 좀 컸던 오르세의 인상파 그림과 달리 이쪽은 사이즈 측면에선 기대 이상. ^^


피터 사울이란 작가.
마약 한방 맞았거나 마리화나 몇대쯤 피고 그린 것 같다는 생각을 혼자. ^^;;;
동양권의 이도저도 아닌 어설픈 키치에 질려 키치풍을 별로 좋아하지 않았는데 이번에 그 선입견을 씻은 것만 해도 현대 미술관 순례는 수확이 있었던 것 같다.
실제 그림이 주는 강렬한 색상 대비는.... 카메라의 성능 부족과 내 사진 실력이 아쉽단 말만 자꾸 나온다.


패러디라고 해야하나... 대표적인 명작을 현대적인 시각에서 재해석하고 다시 만들거나 그려본 나름의 걸작들만 모아놓은 전시실에서 찍었다. 재미있는 아이디어를 가진 작품들이 많았는데 카메라 용량이 부족해서 많이 지운 것이 아쉽다. 다음에 갈 때는 기가 메모리를 준비해가야겠다고 생각했음.



누군지 설명할 필요도 없을듯. 정말 뚜렷한 자기 세계를 가진 화가다. 르네 마그리뜨. -_-;
에일리언이나 사이보그 류의 공포영화 감독들에게 한없는 영감을 주는 사람일 것 같다.


독특한 아이디어라고 해야하나... 그래서 한장.
뫼비우스의 띠를 문득 연상했던 것 같다.
저 양말과 구두를 보면서 이상한 생각을 할 오타쿠들이 좀 있긴 하겠지. ㅎㅎ;;;


왜 찍었을까? 저 류트 때문이 아닐까 그냥 지금 드는 생각.
당시엔 나름의 의미를 갖고 기록에 남긴 것도 이렇게 시간이 지나면 이유조차 기억나지 않는걸 보면... 인간의 기억이 갖는 유한성과 의미라는 것이 얼마나 허무한지 다시 생각하게 된다.


좀 불편해 보이지만 의자다. ^^
찍은 이유는 다들 짐작하는대로 멍멍이기 때문에~ 튼튼해 보이는 녀석이라서 별 갈등없이 사용할 수 있겠지만 만약 뽀삐의 모양이라면 엉덩이에 힘을 못줄듯.


믿기지 않았지만 피카소의 그림이었다.
피카소도 이런 그림을 그렸나 잠시 놀랐고 천재 예술가의 매너리즘과 퇴색을 보는 것 같아 기분이 좀 씁쓸했다고 할까?
미술 전문가나 비평가들이 어떤 화려한 미학적 이유와 예술적 수사를 갖다 붙인다고 해도 내 눈에는 달력 그림으로 보였다. 마릴린 먼로보다는 저 불독에 더 집중했다. ^^

사실 피카소 미술관에 있는 피카소 작품들은 너무나 피카소다운데 비해 여기는 좀 그 답지 않은 작품들이 많다. 피카소뿐 아니라 달리도 에른스트도 그렇다. 예외는 르네 마그리뜨. 멀리서만 봐도 그의 작품이란 네온사인을 팍팍 틀어놓고 있다.


앵그르의 그림을 변형한 아이디어가 재밌어서 찍었다. 아래 그림은 여자들이 예뻐서 그냥 덤으로.
어쩌면 저렇게 보색을 대담하게 활용하는지. 감탄을 넘어 짜증이 난다. ㅠ.ㅠ
이브 생 로랑이 디자인한 무대 의상을 보면서 그 파격적인 컬러링에 기함을 했는데 여기 오니 그건 절대 놀랄 일이 아니란 것을 실감. 이런 걸 늘 보며 자란 사람들에게 그런 색채 대비가 뭐 대단한 모험일까...


이것도 작품인 동시에 휴식 공간이다.
의자의 위치는 자기 편한대로 당기거나 밀어서 바꿀 수 있다. 보기보다 꽤 편하다. 저

의자에 앉아서 30분 동안 'painter' 라는 영상물을 봤다. 예술계를 비꼰 한편의 블랙 코메디성 드라마.... + 행위예술이라고 해야겠지. 아무래도 비슷한 직종이다 보니 그림보다 더 많이 집중해서 봤던 것 같다. 대부분의 사람들은 5-10분 정도 보다 사라지는데 기승전결 구조를 알고 싶어 끝까지 봤다. 기회가 있으면 그걸 변형시킨 아이디어를 어딘가에 써먹을 것 같다.

즉 하나 건졌다는 얘기. ^^


회화와 입체의 결합이라고 해야하나? 이걸 일종의 오브제로 봐야할지? 그냥 아이디어가 재밌어서 찍어봤다. 그러나 엄청 흔들린 사진. 그림을 찍는 게 가장 어려운 것 같다. -_-;;;


어네스트인지 피카소인지 헷갈림. -_-;;; 그때는 천년만년 기억할 것 같았는데. 애도 안 낳았는데 왜 이러냐. ㅠ.ㅠ


오토 딕스.
현대미술가 같지 않은 화사하고 화려한 색감이라서. 바라만 봐도 기분이 좋아지는 색깔들이다. ^^ 돈만 있으면 한장 집에 걸고 싶음.


이 퐁피두란 동네에서 좀 이질적으로 느껴져서 또 한 커트.
아마 이 그림이 루브르나 오르세에 걸려있었으면 그냥 스쳐지나갔을 거다.


마티스의 그림인가?
그의 선생이 학생이던 마티스를 보고 '넌 회화를 단순화시키는 사람이 될거야.'라고 했다던데 그의 예언은 맞았다. 회화를 단순화시킨 마티스보다 그런 재능을 미리 알아본 그 스승의 혜안이 난 더 부러움.

아직도 퐁피두가 쬐끔 더 남았지만 일단 여기서 정지. 스크롤의 압박이 너무 심할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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