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구 남편이 쓴 책으로 9월에 만났을 때 선물받고 내내 눈싸움만 하다가 이번 주에 잡았다.
굳이 100개의 키워드라고 할 정도로 '키워드' 가 연속성이 있거나 강한 건 아니지만 말로만 듣던 당나라 시대의 유명한 시들을 맛보는 데는 부족함이 없다고 평을 해야겠다.
저자가 중국 고전 전문가다 보니 당시를 독자적으로 잘 풀이를 해놨고 잘 모를 단어나 시인에 대한 설명도 충실하다. 이백이나 두보, 맹호연처럼 유명한 사람들은 당연히고 한번쯤 이름만 들었거나 혹은 듣도 보도 못한 -물론 한국인의 입장에서. ^^- 시인들도 많다. 일단 이 책 한권만 있으면 당시에 대해 맛보기는 충분하겠다는 생각을 했다.
이 책의 가장 큰 장점을 대라면 '쉽다'라고 할 수 있겠다. 그다지 연관성없는 100개의 키워드라는 걸 굳이 고집한 이유가 당시에 대해 잘 모르고 어렵게 느끼는 독자들에게 쉽게 떠먹으라는 배려였을 거라고 짐작하는데 확실히 그 의도는 성공한 것 같다. 일단 100조각을 내놓으니 호흡이 짧아지고, 그러다보니 하나씩 클리어해나가는 과정이 빠르다. 시의 배경에 대한 내용도 쉽고 또 현대인의 일상과 연관된 예시를 해서 연결해주려는 노력도 돋보였다.
아쉬움은 번역어의 선택. 예전에 서유기를 읽으면서도 느닷없이 튀어나오는 '립스틱'같은 용어에 황당했는데 여기서도 비슷한 경우가 몇번.... -_-; 그 단어가 절대 대체 불가능하냐? 그건 아니었다. 보는 순간 바로 끼워넣을 우리 말 단어가 떠오르는데 왜 잘 차려입은 한복 혹은 중국 전통복장에 뜬금없는 서양 모자를 씌웠는지 모르겠다.
중간에 읽다보니 여류시인의 시와 시인들에 대해 모은 중국의 고전이 있다던데 그걸 좀 쉽게 풀이해서 내주면 안될까 하는 생각이.... 아무래도 독서시장은 남자보다 여자들이 더 큰 구매자인데 먹히지 않을까? ^^
책/인문(국외)
100개의 키워드로 읽는 당시
김준연 | 학민사 | 2007.12.17-2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