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동안 마신 와인들을 이쯤에서 정리해주지 않으면 안될 것 같은 타이밍이라...
하긴 마신 그날 쓰지 않으면 사실 아주 좋았거나 나쁘지 않은 이상 인상만 남지 시음기라고 할 수준이 못된다. 그래도 일단 내가 어떤 와인을 마셨는지 기록 정도는 해두자는 차원에서 오늘도 정리~
PRAHOVA VALLEY 의 LATE HARVEST CHARDONNY. 라벨에 없어서 몇년도 빈티지인지는 잘 모르겠다. 새우튀김을 먹던 날 해산물에 어울리는 깔끔하면서도 어느 정도 무게감 있는 화이트 와인을 택하자는 의미에서 안전하게 샤도네이를 골랐는데 좀 달았다.
샤도네이보다는 오히려 리슬링에 가까운 맛이랄까? 리슬링이나 은근슬쩍 달콤함이 감도는 독일 스타일의 화이트 화인을 선호하는 부친은 좋은 평가를 내렸지만 과일이나 치즈랑 같이 먹기엔 어떨지 몰라도 새우튀김과는 좀 궁합이 안맞았다.
싸게 구입한 거니까 큰 불만은 없지만 재구입의사도 없음.
HALBTROKEN의 TRADITION.
HALBTROKEN 의 스파클링 와인들이 가격 대비 늘 상당히 괜찮았기 때문에 와인나라의 세일 코너에서 발견하고 주저없이 가져왔다. 셋이서 한병을 마시고 조금 아쉬운 상태잉ㄴ 부친과 동생을 위해 쁘띠 사이즈인 이 친구를 개봉.
단맛의 신이 내린 날인지 얘도 살짝 달았다. -_-;
좀 거칠고 빨리 꺼지지만 그래도 스파클링이 제대로 올라오고 또 싸구려틱한 단맛은 아니었기 때문에 용서 가능. 워낙 쌌기 때문에 역시 불만 없음.
이런 류의 와인을 즐기는 사람들의 모임이나 선물을 위해서라면 몰라도 우리 가족을 위해서라면 재구입의사 없음.
BARON PHILIPPE DE ROTHSCHILD의 ALMAVIVA 2004.
바론 필립 드 로칠드의 알마비바는 부친의 거래처에서 받아온 선물. 회사의 20주년을 기념해서 와인 애호가인 사장님(회장님??)이 임직원과 거래처를 위해 일괄 구입한 거라고 한다. 도매가격이 10만원이라니 시장 소매가격은 못해도 12~15만원 정도 선으로 예상됨. 원님 덕에 나발 분다고 덕분에 내 돈 주고는 절대 못 사마실 와인을 맛보는 호사를 누렸다.
내 마음대로라면 많은 이동을 했을 이 와인이 충분히 쉬고 컨디션을 회복한 시간을 준 다음에 오픈했겠지만 빨리 마셔보고 싶다는 우리집 대장님의 소망대로 우리집에 온 다음날 오픈.
결론부터 말하자면 역시 돈값을 한다. ㅠ.ㅠ 양념갈비랑 마셨는데 평소보다 양념이 진해서 엄청난 포스를 자랑하는 소갈비에 전혀 밀리지 않는 강력한 포스.
첫향은 그렇게 강하지 않은데 첫 모금부터 밀려오는 묵직한 탄닌맛. 그런데 그게 바로 입 안에서 과일향과 캐러맬 비슷한 진한 향으로 바뀌면서 요동을 친다. 그리고 피니시는 아주 은은한 꽃향기로 마무리. 굉장히 피니시가 긴 와인으로 미리 디캔팅을 해놨다면 완전히 열린 맛을 즐겼을텐데 그냥 마셔버려서 제 모습을 다 못 만나고 떠나보낸 느낌이다. 첫모금보다 공기와 접촉하는 시간이 지날수록 서서히 열리고 벌어지는 느낌이 장난 아니었음. 시간이 흐를수록 탄닌맛은 약해지고 과일 부케가 짙어지는 것 같았다.
다음에 어디선가 혹시라도 세일로 만날 기회가 있으면 그때 큰 마음을 먹어보고 싶은 욕구를 일으키는 친구. 진짜 호사스런 저녁이었음.
네명이 한병을 마시다보니 모자라서 ㅎ양과 런던에서 파리로 넘어갈 때 유로스타에서 감동하며 마셨던 TRIO를 땄는데 얘도 상당히 무게감이 있는 친구임에도 굉장히 영하게 느껴졌었다.
INDOMITA CABERNET SAUVIGNON 2005
와인나라 세일 때 사온 친구로 저번에 메를로를 마시고 지난 주말 떡갈비를 구워먹을 때 이 와인을 골랐다. 양념 고기니까 아무래도 좀 강하지 않으면 밀릴 것 같아서 골랐는데 나쁘지 않은 선택이었다.
까베르네 소비뇽을 택할 때 기대하는 적당한 탄닌맛에 의외로 산도도 조금 있어서 상큼함까지 느껴진다. 너무 약해서 좀 밍밍했던 같은 회사의 메를로와 달리 캐주얼하니 고기와 곁들이기에 좋은 친구였다. 얘도 디캔팅을 했으면 더 좋지 않았을까 하는 아쉬움을 마지막 잔을 비우면서 느꼈음. 앞으로 레드와인은 마시기 1시간 정도 전에 꼭 오픈을 해놔야겠다.
하긴 마신 그날 쓰지 않으면 사실 아주 좋았거나 나쁘지 않은 이상 인상만 남지 시음기라고 할 수준이 못된다. 그래도 일단 내가 어떤 와인을 마셨는지 기록 정도는 해두자는 차원에서 오늘도 정리~
샤도네이보다는 오히려 리슬링에 가까운 맛이랄까? 리슬링이나 은근슬쩍 달콤함이 감도는 독일 스타일의 화이트 화인을 선호하는 부친은 좋은 평가를 내렸지만 과일이나 치즈랑 같이 먹기엔 어떨지 몰라도 새우튀김과는 좀 궁합이 안맞았다.
싸게 구입한 거니까 큰 불만은 없지만 재구입의사도 없음.
HALBTROKEN 의 스파클링 와인들이 가격 대비 늘 상당히 괜찮았기 때문에 와인나라의 세일 코너에서 발견하고 주저없이 가져왔다. 셋이서 한병을 마시고 조금 아쉬운 상태잉ㄴ 부친과 동생을 위해 쁘띠 사이즈인 이 친구를 개봉.
단맛의 신이 내린 날인지 얘도 살짝 달았다. -_-;
좀 거칠고 빨리 꺼지지만 그래도 스파클링이 제대로 올라오고 또 싸구려틱한 단맛은 아니었기 때문에 용서 가능. 워낙 쌌기 때문에 역시 불만 없음.
이런 류의 와인을 즐기는 사람들의 모임이나 선물을 위해서라면 몰라도 우리 가족을 위해서라면 재구입의사 없음.
바론 필립 드 로칠드의 알마비바는 부친의 거래처에서 받아온 선물. 회사의 20주년을 기념해서 와인 애호가인 사장님(회장님??)이 임직원과 거래처를 위해 일괄 구입한 거라고 한다. 도매가격이 10만원이라니 시장 소매가격은 못해도 12~15만원 정도 선으로 예상됨. 원님 덕에 나발 분다고 덕분에 내 돈 주고는 절대 못 사마실 와인을 맛보는 호사를 누렸다.
내 마음대로라면 많은 이동을 했을 이 와인이 충분히 쉬고 컨디션을 회복한 시간을 준 다음에 오픈했겠지만 빨리 마셔보고 싶다는 우리집 대장님의 소망대로 우리집에 온 다음날 오픈.
결론부터 말하자면 역시 돈값을 한다. ㅠ.ㅠ 양념갈비랑 마셨는데 평소보다 양념이 진해서 엄청난 포스를 자랑하는 소갈비에 전혀 밀리지 않는 강력한 포스.
첫향은 그렇게 강하지 않은데 첫 모금부터 밀려오는 묵직한 탄닌맛. 그런데 그게 바로 입 안에서 과일향과 캐러맬 비슷한 진한 향으로 바뀌면서 요동을 친다. 그리고 피니시는 아주 은은한 꽃향기로 마무리. 굉장히 피니시가 긴 와인으로 미리 디캔팅을 해놨다면 완전히 열린 맛을 즐겼을텐데 그냥 마셔버려서 제 모습을 다 못 만나고 떠나보낸 느낌이다. 첫모금보다 공기와 접촉하는 시간이 지날수록 서서히 열리고 벌어지는 느낌이 장난 아니었음. 시간이 흐를수록 탄닌맛은 약해지고 과일 부케가 짙어지는 것 같았다.
다음에 어디선가 혹시라도 세일로 만날 기회가 있으면 그때 큰 마음을 먹어보고 싶은 욕구를 일으키는 친구. 진짜 호사스런 저녁이었음.
네명이 한병을 마시다보니 모자라서 ㅎ양과 런던에서 파리로 넘어갈 때 유로스타에서 감동하며 마셨던 TRIO를 땄는데 얘도 상당히 무게감이 있는 친구임에도 굉장히 영하게 느껴졌었다.
와인나라 세일 때 사온 친구로 저번에 메를로를 마시고 지난 주말 떡갈비를 구워먹을 때 이 와인을 골랐다. 양념 고기니까 아무래도 좀 강하지 않으면 밀릴 것 같아서 골랐는데 나쁘지 않은 선택이었다.
까베르네 소비뇽을 택할 때 기대하는 적당한 탄닌맛에 의외로 산도도 조금 있어서 상큼함까지 느껴진다. 너무 약해서 좀 밍밍했던 같은 회사의 메를로와 달리 캐주얼하니 고기와 곁들이기에 좋은 친구였다. 얘도 디캔팅을 했으면 더 좋지 않았을까 하는 아쉬움을 마지막 잔을 비우면서 느꼈음. 앞으로 레드와인은 마시기 1시간 정도 전에 꼭 오픈을 해놔야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