멀리 움직이기 싫어하면서도 분위기와 서비스 엄청 따지고 입맛은 거의 대장금 수준인 부친의 그 까다로운 조건에 그럭저럭 맞춰줄 수 있는, 몇 안 되는 동네 가게라서 금요일에 예약을 했다.
예전에도 포스팅한 곳이지만 방문한 지가 좀 오래됐고 내가 안 간 사이에 대대적인 메뉴 리뉴얼이 있었다고 해서 간단히 기록.
모에 샹동 로제로 시작을 했다.
로제라서 좀 달지 않을까 걱정을 했는데 전혀~ 정말 예쁜 빛깔로 눈에 즐거움을 주면서도 맛있는 샴페인이었다. 코키지 차지를 2만원 냈는데 그 2만원이 하나도 아깝지 않은 서비스였다. 그리고 생신이라니까 굴을 서비스로 주는 진~짜로 센스있는 행동을 해줘서 본래도 괜찮았던 비손에 대한 만족도가 성층권으로 올라갔음. 스시 시키니까 장장 9만원짜리 사시미 정식 시키라고 강요하는 뷁스런 모리 스시와는 정말 하늘과 땅 차이로 비교되는 서비스 자세다. 모에 샹동 관련 포스팅은 나중에 와인 카테고리에 따로~
비손에서 가장 마음에 드는 건 스타터 메뉴. 몇가지를 놓고 고민하다가 동생과 내가 가장 좋아하는 참치 샐러드를 시켰음. 마리네이드가 예전에 비해 살짝 짠 감이 있기는 하지만 그래도 맛있었다. 또 먹고 싶음. -ㅠ-
위 사진은 동생이 시킨 굴 크림소스 파스타. 살짝 느끼하면서 시원하니 맛있었다. 아래는 내가 시킨 게살관자살 크림파스타. 궁극의 느끼함과 감칠맛. 모자랐던 느끼함 지수가 완벽하게 충족되는 저녁이었음. 부친은 스테이크 코스를 시키셔서 애피타이저-스프-샐러드-파스타-스테이크까지 차례로 나오는데 그 사진들은 인물이 중심이 된 고로 패스. 다 맛있었다는 것만 기록.
이것도 서비스. 더불어 코스에만 나오는 차와 아이스크림도 나왔음. 그러나 사진은 먹느라... ^^; 굴도 얻어먹었는데 좀 미안할 정도.
소문과 달리 메뉴의 변화는 별로 없는 듯. 본래 없었던 굴 파스타가 추가된 정도? 근데 이건 겨울 한정이지 싶다. 이렇게 먹고 마시고 코키지 차지 포함해서 12만원 정도 나왔으니까 부친 생신날 잘 떼운듯.