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월에 읽은 것중에 재밌는 게 더 있었는데 워낙 많이 읽다보니 저번에 빠뜨린 게 있었다.
은밀골방담 / 김랑
포도밭 그 사나이 이후 열심히 쫓아 다녔는데 어느 사이에 너무 대충 쓰고 설정이 텅텅 비어나가는 것 같아 한동안 멀리 했었다. 그런데 제목도 마음에 들고 또 평들을 보아하니 -호평은 아니었다. ^^;;;- 딱 내 취향인 것 같아 모처럼 구입했는데 예상대로 오랜만에 괜찮은 작품을 건졌다.
시크릿 다이어리라는 예전 작품의 사극판이라고 하는데, 그 시크릿 다이어리는 읽지 않았으니 잘 모르겠고, 케이블 TV에서 얼마 전에 해줬던 메디컬 기방 영화관의 내용과 구조를 상당히 닮아 있다. 조선에서 따온 가상국을 배경으로 거기에 세자빈이 될 뻔 했다가 달아나 기생이 된 여주와 여주 때문에 세자 자리를 내어놓아야 했던 남주가 13년만에 해후하고 그들을 갈라놓은 원수를 갚고 혼인하게 되는 해피엔딩.
사랑으로 시작해서 사랑으로 끝나야 직성이 풀리는 독자들의 취향에는 안 맞을 수도 있을 것 같다. 그러나 주구장창 서로 손붙들고 울고불고 사랑만 하는 내용은 별로 선호하지 않는 관계로 재미있게 봤다.
십장에 피는 꽃 / 이조영
아무리 망해도 -내 취향에선- 늘 평균은 해주는 이조영 작가의 신작이고 또 엄청 야할 것 같은 삘이라서 골라봤다.
미친듯이 여주만 바라보는 남주와 그런 나주를 사랑하면서 숨막혀 하는 여주. 여주를 절대 반대하는 대기업 회장인 남주 아버지의 비리와 거기에 얽힌 사람들. 남주 아버지 대부터 악연이 있는 형사인 남조. 이렇게 세 덩어리의 인물군들이 맞물려 돌아간다.
톱니마퀴처럼 기가 막히게 돌아가는 그런 치밀함이나 대단한 반전은 없지만 그럭저럭 긴장감을 유지시키면서 책을 끝까지 보게 하는 힘은 있었다. 그리고 예상대로 꽤 야했다. 그런데 그 삐리리~한 내용이 좀 비슷비슷하고 너무 많다 보니까 나중에는 그냥 술렁술렁 넘어가게 된다. 횟수는 줄이고 강도를 높여 몰입을 시키는 쪽이 더 낫지 않았을까 싶었음.
2월 마지막 날부터 3월 첫날까지 봤다.
이외에 지금은 주행중, 혼례. 소꼽친구 등을 봤음. 더 쓰려니 귀찮아서 걔네들은 생략. 나중에 내키면 쓰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