뭔가 조물락거리면서 만드는 일을 좋아하긴 하지만 타고나길 바느질 종류는 쥐약이다. 그래서 다른 종류의 이런 실용서적들은 구입을 했어도 바느질 관련은 눈도 돌리지 않았는데 사촌동생의 생일 선물을 고르다가 눈에 들어와 구입을 해봤다.
선물하기 전에 눈요기라도 해보자는 심산에 비닐 포장을 뜯어서 보는데 오호~ 간단해 보인다. 이런 류의 책들을 만들 때 많은 걸 전달하고픈 욕시에 엄청난 두께와 후덜덜한 수많은 아이템들로 사람을 질리게 하는 경우가 간혹 있는데 이 책은 그런 유혹에서는 잘 벗어난 것 같다.
만들기 어려워 보이지도 않고 또 시키는대로 따라만 하면 다 될 것 같은 착각이 드는 소품들. 옷 같은 것들은 공정도 복잡하고 또 사이즈도 커서 아무래도 기본적으로 드는 시간들이 장난이 아닐 텐데 여긴 소품 위주라서 솜씨없는 사람도 하루나 반나절 정도면 하나 정도는 만들어낼 것 같은 생각(=착각)이 든다.
물론 이런 심플함 때문에 바느질 공력이 좀 있고 다양한 패턴과 아이템을 원하는 사람들에게는 약간의 불만을 살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들긴 했다. 간단한 재봉틀 사용팁들도 초보자에게는 도움이 될 것 같긴 한데...
이 책에 나온 것들을 실습해봤다면 별 다섯개를 주던지, 아니면 보기와 달리 아니라고 별을 팍팍 깎던지 하겠지만 눈으로만 본 상태에서는 뭐라 더 자세한 평가는 불가능. 눈으로 보면서 재봉틀을 사서 한번 따라해보고 싶다는 유혹이 살짝 들었다는 걸로 별 4개를 준 변명을 마침. ^^
실용성에 대한 평가는 사촌동생에게 넘기고... 여기 나온 주방 장갑과 티매트, 머그워머는 내 생일선물로 만들어 내놓으라고 해야겠다. ㅋㅋ
책 말미에 실물 사이즈 본이 따로 있는데 내가 직접 바느질을 하는 사람이라면 이 본에 높은 점수를 줄 것 같다. 근데 이 책에 나온 모든 아이템의 본이 다 있는 건 아니라는 건 참고하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