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에 유치원 학부모가 된, 일본에 있는 사촌을 위해 산 도시락 책.
일본 유치원은 2일은 급식이고 3일은 도시락을 싸가야 한다고 한다. (반대던가?) 여하튼, 과일 한쪽도 예쁜 접시에 올려놓고 먹으려는 까탈스런 조카(남자임. -_-;;; 남의 자식이지만 걱정된다.)가 당연히 예쁜 도시락을 엄청 밝히는 관계로 고민하는 사촌을 위한 생일 선물이다.
애가 둘이나 딸린 아줌마가, 가끔씩 이벤트로 싸는 게 아니라 일상에서 준비해야 하는 도시락이니 손이 덜 가면서 그럴듯하게 볼품있어 보여야 한다는 조건을 두고 골라봤는데 훑어본 바로는 대충 만족이다.
요즘 유행하는 요리책들 특유의 두껍고 화려한 눈요기는 별로 없다. 그런 기대를 갖고 본다면 오히려 실망할 수도 있다.
약간 두툼한 공책 정도의 두께에다 내용물도 우와~하는 감탄사를 끌어내기 보다는 집에 있는 재료로만, 혹은 한두가지만 보태면 만들어낼 수 있는 간단한 것들이 대부분이다. 하지만 물기가 많은 부엌에서 사용할 걸 염두에 뒀는지 비닐로 겉표지를 입혀둔 센스있는 배려며 연령대별로 좋아하거나 어울릴만한 도시락 음식을 배치한 것 등 작지만 상당히 알차다.
전문가 뺨치는 센스에 요리 솜씨를 가진, 내공 넘치는 주부 9단들에겐 잡지 스크랩이냐! 소리를 들을 수 있겠지만 빈약한 메뉴와 코디 센스로 고민하는 초보 주부나 바쁜 엄마들에게는 간단하고 푸짐한 도시락을 만들어주는 좋은 안내가 될 것 같다.
평균적으로 30분 이내에 만들 수 있는 음식들이고 흔히 볼 수 있는 일반적인 메뉴니까 위에서 얘기했듯 스스로 공력이 있다 믿는 사람들은 피해감이 좋을듯. 간단히~편하게~그러면서 먹을만하게~를 신봉하는 사람들에게 추천하고 싶다.
책/실용
엄마 사랑 도시락
서울문화사 편집부 (엮은이) | 서울문화사 | 2008.4.1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