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상보 | 수학사 | 2008.4.23
카테고리를 어디로 넣어야 하나 고민을 좀 했는데... 조선 왕조의 음식에 대한 사상과 정신에 대한 설명이 좀 나와있기는 하지만 책의 90%를 차지하는 게 조선왕조의 궁중음식들 만드는 법인 관계로 실용쪽에 넣었다.
손이 많이 가는 궁중요리에는 별 관심없고 음식을 제조하는 과정이며 재료, 방침 등등에 대한 정보를 원했던 내게는 좀 실망스럽다. 책값도 결코 싸지도 않았고. 하지만 궁중 음식을 집에서 소박하나마 재현해보고 싶은 사람에게는 나쁘지 않은 선택이 될 것 같다.
옛 요리책의 난해한 재료양이 현대식으로 편하게 환산이 되어있고 보통 4-5분으로 구성되어 있어서 그대로 따라하면 어렵지 않게 비슷한 맛을 낼 수도 있을 것 같다.
청포무침 같이 최고로 간단한 걸 제외하고는 결코 만들어볼 생각은 없지만 (^^;) 이 책을 보면서 느낀 게 우리 민족은 가난한 백성부터 가장 잘 먹고 잘 사는 왕까지 포함해서 재료를 진짜 알뜰하게 소비하는 전통을 갖고 있다는 생각을 했다.
소나 돼지에서 존재하는지조차 몰랐던 부위들까지 다 요리를 해서 먹어주는 센스라니. 그러나 시대가 바뀌어서 광우병 쇠고기 수입 시대에 절대 먹어서는 안 될 음식들이 줄줄이 사탕이다. 양이며 처녑, 곤자바기 등등 내장을 활용한 조리법들은 좋아하는 사람들은 침이 흐르겠다는 생각이... 내장 종류를 별로 좋아하지 않아서 다행이다. ^^;
어쨌든 쓸만한 내용을 몇개나마 건졌다는 것에 만족하기로 했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