용동희 | 위즈온 | 2008.5.25
이 역시 동생이 이번에 지른 요리책 컬렉션 중 하나로 이번에 산 세권을 상중하로 나눈다면 중에 속하는 책.
저자가 푸드 스타일리스트라 그런지 확실히 화려하고 눈요기거리가 많다. 이런 손이 많이 가는 아기자기한 상차림과 시각적인 맛을 중요시하는 사람들에게는 좋은 아이디어 제공처가 될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들기는 한다. 하지만 나처럼 가능한 적은 시간과 노력으로 그럴듯한 한접시 내지 한상을 선호하는 사람에게는 한 끼를 위해 투자할 시간이 너무 많이 들겠다는 생각을 하게 한다.
모드 그런 건 아니지만 몇가지를 제외하고는 혼자 먹는 한 끼 내지 간단한 가족상이라기 보다는 전반적으로 손님이 오거나 특별한 날을 위한 요리에 적합하다. 물론 아주 부지런한 사람이라면 가능할 수도 있겠지만.
음식이나 챕터마다 써있는 저자의 개인 삶이나 생각의 단상을 적은 노트가 재미있기는 하지만 요리 에세이가 아닌 이상 요리책이라는 본연에 충실해 좀 더 자세한 설명과 과정샷이 있었더라면 하는 아쉬움이 진하게 남는다.
결론을 정리하자면, 최소한의 요리 기초와 상식이 있는 사람에게는 취향에 따라 유용할 수 있겠지만 초보자는 트랜드를 보는 눈요기 이상을 기대하면 좀 문제가 있을 것 같다. 세세한 설명이 생략되어 있기 때문에 초보자가 이 책만 펼쳐놓고 음식을 따라 만드는 건 몇가지 예외적인 레시피를 빼놓고 불가능에 가깝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