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잡설

작별

by choco 2008. 5. 8.

후원하던 예쁜 여자아이가 있었는데 엄마가 자립할 여건이 되어서 시설에서 데려 나갔다고 한다.

미혼모라는데.... 낙태가 진짜 편하고 흔한 세상에서 아이를 낳는 걸 선택하고 같이 살아보려고 발버둥을 치다 불가항력으로 시설로 보낸 케이스.  몇줄로 요약된 아이의 사연을 보면서 얼굴 모르는 그 젊은 엄마에게 호감을 가졌다.  저런 사람이라면 늦건 빠르건 이런 날이 올 거라고 대충 짐작했고 또 빨리 그렇게 되야 한다고 생각을 했으면서도 괜히 서운하네.

지독하게 보수적이고 이중적인 한국 사회에서 엄마와 딸 모두 앞으로 어려운 일이 많겠지만 함께 잘 이겨나가주면 좋겠다.   그리고 이 용감하고 아주 예쁠 것 같은 (애가 진짜 예쁘니 유전 법칙상) 엄마와 딸을 진심으로 사랑하고 이해해줄 성실한 남자도 하나 나타나길~

내가 후원하던 애라서 하는 얘기가 아니라 이 아이, 진짜 예뻤다.  ^^  모르는 사람은 나랑 많이 닮았다는 얘기도 했음.  (그럼 내가 예쁘단 결론으로 이어지나? ㅎㅎ )

새로 연결해준 아이는 아버지의 심한 학대로 결국 시설로 들어온 케이스라는데.... 참 심란하구나.  더구나 남자애라니... 예쁜 선물 고르는 즐거움이 날아간.  ㅠ.ㅠ   남자애들은 뭘 좋아하는지도 모르는데.

이제는 얘 아버지가 하루속히 정신을 차리라고 기도를 해줘야겠군.